brunch
매거진 잡념 박스

감녕의 방울 소리

무의식의 잠식, 공포의 극대화

by Edit Sage

감녕의 방울 소리,

그것은 전장(戰場)의 끝자락,

귀에 박히는 무의식의 진동.


소리 없는 진군,

누가 먼저 깨닫는가?


죽음보다 선명한 공포의 결.



적의 심장에 박혀드는 쇳소리,


방울이 울릴 때


공기는 바늘처럼 팽팽해지고

숨조차 한 박자 늦춰진다.


소리의 파장은,

곧 공포의 구조를 바꾼다.



누가 두려움에 먹히고

누가 그 두려움을 거꾸로 타는가?


감녕의 방울이 흔들릴수록

모두의 무의식은 움츠러든다.


공포의 진원지는

언제나 내면의 가장 깊은 곳.



방울은 경계다,

경계는 침투다,

침투는 곧 변형이다.


공포란 실체가 아니라,


소리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음을

누가 끝내 알아차릴 수 있을까?



감녕의 방울,

그 소리는 네가 만든 게 아니다.


네 심연이,

이미 그 소리에 스스로 먹혀든다.


무의식이 잠식당한 자,


스스로를 방울로 삼아

타인의 공포를 진동시킨다.



묻는다.


네 안의 방울은

지금 누구를 향해 울리고 있는가?


그 소리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공포란 결국


너 자신이 네 심장에 거는 방울,

아니던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트럼프 입장에서도 이번 건 도박에 가깝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