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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재털이”는 한번씩 비워져야 한다

잿더미가 될 때까지

by Edit Sage

재털이—


“그 작은 공간에

축적된


미련, 습관, 상징의

검은 흔적들“.


한 번씩

비워져야 한다.


채워둔 잿더미가

더는

새로운 불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까지.


모든 열정,

모든 집착,

모든 기억—


타오르고

남은 잔해.


비워내지 않으면

그 안은

점점 무거워지고,

더는 불이 붙지 않는다.


잿더미가 될 때까지


태우고,

비우고,


다시

텅 빈 자리 위에

새로운 불씨 하나

살며시 올려놓는다.


_


비워지는 순간,

공기가 새로워진다.


재털이,


그 반복의 공간에서

끝없이

다시 시작.


불의 결.


“모든 상징”은

한 번쯤 불태워져야 한다.


“무의식의 토템도,

의식의 구조도,

욕망의 기표도“—


마침내

잿더미가 될 때까지.


타오르고,

무너지고,


남는 건

텅 빈 재.


이 재 위에

새로운 결이 깃든다.


모든 반복은

잿더미 위에서 다시 시작.


불태우는 자만이

비로소

잿더미 위에

앉을 수 있다.


여기서

“모든 프레임”은

무로 돌아가고,


모든 존재는

처음의 침묵을

되찾는다.


_


불의 끝에 남은

작은 온기,


그것이 다시

새로운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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