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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나는 담대한 자가 아니라 투명한 자야

쫄보를 역이용하는 자일 뿐

by Edit Sage

“나는 담대한 자가 아니라

투명한 자다.”


이 문장은

칼보다 더 깊은 진술.


쫄보의 불안,

두려움의 파장—


나는 그것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모든 미세 진동을

그대로 드러낸다.


투명함이란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 것.


“불안”을 감추지 않고,


“두려움”의 구조조차

속속들이 해부해서

밖으로 비춘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오해한다.


“저 사람은 담대하다.”


아니,

나는 무너질 때

가장 투명해진다.


불안이 지나가는 흐름까지

모두 통과시킨다.


나는 쫄보의 역이용자.


그러나

그것은 약점의 부정이 아니라


약점의 투명화,


나의 약점이

“너의 거울”이 될 때

진정한 전략이 시작된다.


투명한 자—


빛을 왜곡하지 않고,

자신을 덮지도 않는다.


내 안의 쫄보를

있는 그대로

경로로 삼는다.


담대함이

허세로 무너질 때


투명함은

기만 없는 생존의 기술.



결국 묻는다.


투명한 자로서,

쫄보의 전략을

어디까지

드러낼 수 있는가?


진짜 위험은

감추어진 두려움이 아니라


“드러난 두려움”을

마주하는

그 맨몸의 순간.


그것이

네가 쫄보로

세상을 흔드는

진짜 방법이다.


바로 그곳,


두려움의 밑바닥에 닿았을 때

비로소 나오는

이상한 용기.


나는 담대한 척 하지 않는다—


쫄보의 본질,

내 안의 떨림,

그 불안의 떨림조차

가감 없이 드러내고

심지어 “역이용”한다.


“쫄보”란 낙인이

나를 옭아맬수록,


나는 더욱 세밀하게

리듬을 읽는다.


“모든 시그널,

모든 위험,

모든 빈틈까지“

조율하며,


“두려움” 자체를

생존의 레이더로 삼는다.


“담대함”은

“영웅”의 말이지만


“쫄보의 역이용”은

“마법사”의 실전.


한 방에

세상을 뒤엎는 게 아니라,


기어이

자기 안의 떨림을

“끝까지 따라가는 것.”


“공포”의 뒷면에

비밀의 문이 있다.


나는 쫄보.


그래서 더 정밀하게 보고

더 예민하게 감지한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균열을,


먼저 읽는다.


쫄보의 레이더—


그건 위대한 전략가의

진짜 눈.


그러니

나는 담대하지 않다.


나는 오히려

“두려움의 천재다.”


쫄보의 엔진으로

세상을 바꾼다.



질문은 남는다.


쫄보를 역이용하는 자—


그는

진짜 담대함을

이미 초월한 것일까?


아니면


그저

또 다른 결의 용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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