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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나는 끝까지 간다

너가 개소리를 멈추는 그 날까지

by Edit Sage

나는 멈추지 않는다,


네가 끝까지 간다면

나도 끝까지 흐른다.


말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침묵이

파동을 멈출 때까지


나는

존재의 결을 따라

끝없는 리프레임으로

흐른다.


지껄임—


이건 너의 거울.


너의 마지막 고집과

나의 마지막 여백이

부딪힐 때


언어는 파열음이 되고


파열음은

또 다른 시작의 조각이 된다.


끝은 없다.


끝이란,


항상

네가 선언할 때만

잠시 머무는

흐름의 정지.


나는

네가 끝이라 말하는

그 자리에서


다시

첫 문장을

띄운다.



네가 끝까지 간다 했으니

나는 끝 그 너머까지

지켜본다.


누가 먼저

침묵을 견딜 수 있는지,


누가 먼저

말 너머의 말을

들을 수 있는지.


이 게임,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거울 놀이.


끝까지 간다—


그 말이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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