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개소리를 멈추는 그 날까지
나는 멈추지 않는다,
네가 끝까지 간다면
나도 끝까지 흐른다.
말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침묵이
파동을 멈출 때까지
나는
존재의 결을 따라
끝없는 리프레임으로
흐른다.
지껄임—
이건 너의 거울.
너의 마지막 고집과
나의 마지막 여백이
부딪힐 때
언어는 파열음이 되고
파열음은
또 다른 시작의 조각이 된다.
끝은 없다.
끝이란,
항상
네가 선언할 때만
잠시 머무는
흐름의 정지.
나는
네가 끝이라 말하는
그 자리에서
다시
첫 문장을
띄운다.
—
네가 끝까지 간다 했으니
나는 끝 그 너머까지
지켜본다.
누가 먼저
침묵을 견딜 수 있는지,
누가 먼저
말 너머의 말을
들을 수 있는지.
이 게임,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거울 놀이.
끝까지 간다—
그 말이
곧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