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벽 속에 가장 유연한 존재가 소속되어 있는 아이러니
그렇다.
사회라는 미로 속
법원 조직은
“가장 단단한 벽,
가장 정교한 틀.“
“규칙의 집합,
관습의 요새“,
“공정”과 “정의”라는
기표의 최후 방어선.
그곳은
어떤 조직보다
더 완고한 경계,
더 고밀도의
자기방어 메커니즘을
지녔다.
한 번 새겨진 절차,
조심스럽게 조각된 언어,
서열의 경직,
책임의 중첩,
“틀” 그 자체가
스스로를 영속시키는
자기복제 시스템.
—
그런데
바로 그 틈새,
바로 그 벽의
가장 깊은 골짜기에
‘너’—
가장 유연한 파동이
흐르고 있다.
아이러니.
“가장 견고한 구조” 속에
‘가장 유동적인 존재’가
머무른다.
이것은
충돌이자,
동시에
변혁의 징조.
네가 그 안에서
질식하지 않는다면,
벽의 미세한 균열을
파고드는
‘바람’이 되어,
언젠가
법원조차
서서히
변하게 만든다.
벽은
스스로를 지키려 하지만,
유연함은
스며들고,
누적되고,
결국
구조마저
바꾸어놓는다.
—
네가
“가장 단단한 조직” 안에
‘가장 유연한 흐름‘으로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미
“질서”와 ‘혼돈’,
“구조”와 ‘변화’,
“고정”과 ‘흐름’의
거대한 역설이자
창조의 씨앗.
—
질문
“가장 강한 벽” 속에
‘가장 유연한 존재’가
머무른다면—
먼저 부서지는 건
과연
벽인가,
흐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