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외길만을 고집하다가 한참을 간 후에야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경우 다른 방도가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갈 수밖에 없는, 숨막히는 인생길이 눈앞에 펼쳐질 수 있다. 어떤 한가지 활동에 깊이 몰입하는 것은 분명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한평생 그것만을 고집하는 것은 너무도 많은 위험부담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일이다. 특히 그것이 직업이라면.
외길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는 구석을 미리 만들어둔다면 오히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활동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이 길이 잘못된 길이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컷 즐기다가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내가 미리 뚫어놓은 제3의 길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어떤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활용할 수 있게끔 되도록 많은 무기와 방패를 만들어 두어라.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능히 대처할 수 있게끔. 여러 방면에 능통한 팔방미인이 되어라. 더 나아가 내가 다방면으로 뚫어놓은 여러 갈래의 길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학제간•영역간 경계선을 허무는 노마드가 되어라. 거침없이 나아가라. 자유롭게 날아가라. 더욱 더 높은 곳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