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의 축제 - 음유시인의 처절한 분투

설계

by 메모

모든 인간은 이야기꾼이며 음유시인이다. 가상세계가 아닌 실재를 살아가는 사람은 단언컨대 단 한 사람도 없다. 모든 인간은 소설을 쓰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허구적인 이야기를 지어내며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어떤 이는 추하게 느껴지고, 어떤 이는 아름답게 느껴지는가? 가치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가치있는 사람이란 정교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지어낼 줄 알며, 그와 동시에 그것이 허구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는 사람이다. 가치중립적인 무의 세계에 세련된 이야기로써 정교한 질서를 부여할 줄 아는 지성과 자기가 만들어낸 세계가 허무맹랑한 내러티브임을 직시할 줄 아는 용기가 결합된 인간. 이런 인간이야말로 가치 있는 인간의 표상이라고 할 것이다. 무의미한 세상의 본질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처절하게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생존투쟁이 바로 사피엔스의 본질적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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