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무엇인가

머리말

by Edit Sage

책 제목 ‘자유의 서’에서의 ‘자유’는 자아의 자유를 전제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자아의 진정한 자유를 위한 일종의 방법론을 기술한 책이며, 일상에서의 체험적 직관과 독서를 통한 사색을 아포리즘적 형태로 서술한 책이다.

진정한 자유는 인간의 인식 구성에 대한 이해로부터 비롯된다. 자기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한 자유에 대한 추구는 그저 피상적인 자유 혹은 기만적인 자유로 전락할 뿐이다.

책의 부제가 ‘자유의 패러독스’인 이유는 자유의 역설적인 특성 때문이다. 자유는 그것의 개념을 갈망하면 갈망할수록 점점 더 그것에서 멀어지고 개념의 감옥 안에 갇히게 되는 결과로 귀결된다. 즉 자유는 그것을 갈망하면 갈망할수록 ‘자유’라는 언어적 개념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둬버리게 되는 아이러니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인간이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인간의 의식에는 필연적으로 대극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 스스로 사용하는 언어에 의해 형성된 대극의 세계의 모순 사이에 갇혀 버린다. 자기 스스로 설계한 감옥 속에 자기 자신이 갇혀 버리게 되는 셈이다.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서로 모순된 대극의 세계 중 하나만을 택할 것이 아니라 양극단의 모순된 세계에 대한 특성을 통합적으로 받아들이는 성격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논리적 역설에서 그것이 실은 하나임을 통찰할 수 있으려면 논리를 따르는 이성이 아닌 직감을 따르는 감성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은 기만적 자유가 아닌 진정한 자유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의식에서 펼쳐진, 형태만 다른 것에 불과한 무수한 대극의 세계가 사실 하나의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는 강렬하면서도 확고한 인식은 우리를 우리 모두의 원래 고향이었던 합일의식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목차 구성은 문화(집단관념)의 해체, 개성(개인관념)의 설계, 무아(무관념)로의 합일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풀어서 말하면 이항대립의 모순 구조로 구성된 언어(상징체계)의 집단적 사용(문화)에 대한 해체, 주체적 사용(개성)에 의한 설계, 비언어적 침묵(무아)으로 인한 합일이다. 인간 세상은 이항대립의 모순 구조로 구성된 언어의 상징체계 내에 존재하며, 언어 밖의 세상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바꿔 말하면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여 사고하는 한 세상 만물은 언어의 감옥에 갇혀 있으며, 언어에서 벗어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역사는 오직 언어라는 상징체계 내에서 이어져왔으며, 단지 시•공간적 흐름에 따라 그 표현방식만을 바꾼 것 뿐이다. 시•공간적 흐름에 따라 언어의 표현 방식이 변화한 것을 두고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즉 역사란 시•공간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피엔스의 언어 표현방식을 기술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그가 속한 시•공간의 사회적•문화적 배경에 던져진다. 한 개인은 그가 속한 준거집단의 사회적•문화적 배경 내에서 개성을 발현시킨다. 개인의 개성은 그가 속한 시•공간적 맥락 내에서만 작동할 뿐 그것을 초월하여 작동하지 않는다. 자기가 성장 과정에서 접했던 준거집단의 사회적•문화적 맥락은 자기의 의식 깊숙이 뿌리내린다. 이런 이유로 인간이 원래 자기의 고향이었던, 언어가 끊어진 상태인 합일의식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의식 깊숙한 곳에 뿌리내려져 있는 준거 집단의 사회적•문화적 배경(‘집단적 관념’의 사용)부터 해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가 속한 준거집단에서 비롯된 언어의 사용방식을 해체한 후에야 비로소 인간은 이 세상에 무수히 퍼져 있는 각종 정보와 설계도(각종 사상)를 재료 삼아 ‘주체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는 것이다(‘주체적 관념’의 사용).

그리고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기가 만들어낸 스토리, 즉 마이웨이(My Way) 역시 허구적인 환상의 소산임을 인식하고, 진정한 자기의 고향이자 우리 모두의 고향인 합일의식으로 회귀하여야 한다. 진정으로 자유롭고 완전하며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다면. 신인합일의 초인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무관념적 침묵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