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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이너 격 Nov 28. 2022

법원의 집단 엔트로피적 악순환 구조

2022.11.28. 날씨 흐리다

-인생에서 막판까지 몰린 민원인들이 악의 기운을 내면에 품고 법원에 발을 디딘다.

-민원인들의 악의 기운이 법원 직원들의 내면 속 선의 기운을 점점 고갈시키고, 점차 내면 속 악이 법원 직원들에게 전가된다.

-악의 기운이 법원 직원들 중 다수에게 전염된다.

-법원 내부의 악한끼리 서로가 서로를 공격한다.

-선의 기운을 지닌 법원 직원에게는 자격지심 또는 질투심이 발동되어 그를 끌어내린다.

-열등감의 시스템화가 법원 문화의 표상으로 정착된다.

-문화는 전통이 되어 권위를 형성한다.

-열등감을 지닌 약자가 권위를 등에 업고 도리어 강자의 머리 위에 올라서고자 한다.

-자신만만한 강자를 기인으로 낙인찍고, 전체의 의식 수준을 하향 평준화시킨다.

-약자 중 최약체는 빌런으로 낙인찍고, 조직 단위의 열등감과의 차별화를 진행한다.

-정규분포상의 양단을 도려내어 조직의 안정화를 꾀한다.


엔트로피란 시스템 내 정보의 불확실성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엔트로피적 의식 상태란 한마디로 의식의 무질서 상태를 뜻한다. 의식의 무질서 상태는 의식에 질서를 부여하는 자기 통제감이 깨졌을 때 발생한다. 바꿔 말하면 의식 내에 악의 기운이 점점 증가할수록 의식의 혼돈 상태가 점점 심해진다. 여기서의 악이란 관습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의식의 분열 상태를 뜻한다. 의식 내 악의 기운이 점점 증가할수록 자아 분열이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몰입의 즐거움’ 참조).


마음이 힘들 때 서로를 독려하며 마음을 위로해주면 다행이지만, 상황은 반대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독려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일 것을 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마음이 힘들 때는 서로를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견제하고 공격하는 양상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늘 그렇다. 선순환 혹은 악순환. 의식의 순환고리, 세상의 순환고리는 건강한 삶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불건강한 삶을 더욱 불건강하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의식의 통제에 유능한 사람일수록 점점 강인한 사람으로 발전하고, 의식의 통제에 무능한 사람일수록 점점 나약한 사람으로 전락한다.


문제는 집단적 의식 상태, 즉 문화이다. 집단적인 관점에서 역시 구조는 같다. 선순환 혹은 악순환. 선순환적 문화 구조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독려하고 상호 윈-윈 게임 관계를 형성하여 점점 더 건강한 사회로 발전한다. 반면 악순환적 문화 구조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견제하고 상호 제로섬 게임 관계를 형성하여 점점 더 불건강한 사회로 전락한다. 개인의 의식 상태와 집단의 의식 상태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집단의 의식 상태인 문화가 건강할수록 개인의 의식 상태가 건강할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집단의 의식 상태가 불건강할수록 개인의 의식 상태가 불건강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에게 문제되는 것은 집단의 의식 상태인 문화가 불건강한 경우이다. 집단의 의식 상태가 건강한 경우에는 어차피 개인의 의식 상태 또한 건강하게 유지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관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집단의 의식 상태인 문화가 불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의식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자기 통제감을 극도로 키우는 방법 외에는 없다. 의식의 통제훈련을 습관화시켜 의식의 분리 상태를 유발하는 환경조차 의식상에서 통합시켜버리는 것이다. 의식의 분리 상태를 봉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의식의 분리 상태를 하나에 가까운 상태로 통합시키기 위해서는 생각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의식의 분리 상태를 촉진하는 근원은 바로 생각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최소하하기 위해서는 명상훈련 또는 몰입훈련을 통해 의식의 일원화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야야 한다. 나아가 고독함을 인생의 동반자로서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앞서 집단의 의식 상태가 불건강할 경우에는 개인의 의식 상태가 불건강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이 경우 개인의 의식 상태가 건강한 사람은 예외적이고, 그 개채수가 소수라는 점은 필연이며, 소수의 고독함은 운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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