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마(Brahma)
‘나’를 구성하는 언어시스템의 총체,
그것의 무한한 배열과 조합을 두고
왜 똑같은 배열과 조합만을 고집하는가?
그것의 무한한 가능성을 두고
왜 유한한 경우의 수만을 고집하는가?
그것의 배열과 조합을 끊임없이 바꿔가며
세상에서 놀이하며 살아가라.
세상은 곧 ‘나’였을 따름이며,
‘나’는 곧 본능과 개성과 문화의 결합이었으니.
비언어와 언어의 조화야말로
사피엔스의 본질이었으니.
다만, 시스템 설계 없이 단편적인 정보에 휩쓸려
주먹구구식의 언어 위에 표류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것은 정신질환의 원인이기도 하다.
정교한 언어시스템을 설계한 후
정리된 정신 구조를 바탕으로 하여
그것의 배열을 바꿔가며 놀이하라는 뜻이다.
요컨대 시스템 위에서 놀이해야지,
정보 위에서 표류해서는 곤란하다.
집합을 설계해야지, 원소에 놀아나서는 곤란하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배열하는 것과
수동적으로 정보에 지배당하는 것은
행복과 불행이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