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을 "지붕" 위에 올려두고, "사다리"를 발로 차라
<구조적 범죄와 연출된 정의에 대한 고발문>
"사다리"를 먼저 세워라.
"도둑"을 "지붕" 위에 올려라.
그리고 사다리를 발로 찬 후, "패기를 가득 담아" 우렁차게 외쳐라.
“도둑이야!!!”
우리는 지금, 도둑이 도둑으로 지목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하나의 기획물로 목격하고 있다.
이 에세이는 그 "기획물의 연출 의도, 권력의 전략, 대중의 무감각, 그리고 정의의 오염"을 해부한다.
1. "도둑"은 누구인가 – "죄인"인가, "구조의 산물"인가
어떤 사람이 "지붕" 위에 있다.
그는 스스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이미 놓여 있던 사다리"를 통해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순간, 사다리는 발로 차였다.
그는 도망칠 수도, 내려올 수도 없다.
다만 "대중의 눈에 도둑이 되었다."
•사다리를 세운 자는 누구인가?
•그는 왜 침묵하는가?
•도둑이 된 자는 스스로 선택한 것인가, "선택당한" 것인가?
도둑은 때로 절도범이 아니라, "구조적 희생양"이다.
그는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죄의 이미지"를 할당받은 존재일 뿐이다.
2. "사다리"의 은유 – "진입로"인가, "덫"인가
사다리는 "기회의 상징"처럼 보인다.
높은 곳에 닿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 노력의 보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사다리는
"도움을 가장한 덫이며,
기회를 가장한 유인책이며,
희망을 가장한 전략적 유혹"이다.
사다리를 차는 순간, "그 위에 있던" 자는 "범죄자"가 되고,
"차는" 자는 "심판자"가 된다.
우리는 자주 그런 "사다리"를 본다.
"승진 사다리, 부동산 사다리, 언론 사다리, SNS 사다리",
그리고 모두가 오르기 원하지만,
결국 누군가 떨어지기 위한 사다리.
3. "외침"의 심리학 – “도둑이야!”라는 언어의 "정치성"
“도둑이야!”라는 외침은 단순한 고발이 아니다.
그건 "권력을 재배열하고, 시선을 조작하고, 프레임을 세팅"하는 명령어다.
이 외침은 다음과 같은 함수를 수행한다
•"대중의 눈"을 지붕으로 올린다.
•지붕에 있는 자를 "문제의 중심"으로 만든다.
•사다리를 찬 자는 "정의의 화신"이 된다.
이것은 일종의 "사회적 주문"(social incantation)이다.
"언어 하나로 도둑을 만들고, 언어 하나로 군중을 조종"하는 주문형 프레이밍이다.
4. "프레임"의 역설 – 죄의 생성은 "연출"이다
이 전략은 어디에서나 "반복"된다.
•언론은 "사다리"를 보여주지 않는다. 오직 “지붕 위의 사람”만 보여준다.
•정치인은 외친다. “도둑이야!” 대중은 묻지 않는다. “왜 올라갔을까?”
•자본은 말한다. “더 높은 지붕이 있어, 올라봐.”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올랐을 때, 그를 발로 찬다.
결국, "도둑"은 오른 자가 아니라, "올려진" 자이다.
그리고 "외침"은 고발이 아니라, "시선의 지배 행위"이다.
5. "전략적 설계자" – "진짜 도둑"은 누구인가
"가장 아래에 있는 자"가 도둑이 아니다.
"가장 위에 있는 자"도 도둑이 아니다.
진짜 도둑은, "지붕"과 "사다리"와 "외침"을 모두 설계한 자다.
그는 "무대" 뒤에 있다.
그는 "대본"을 썼다.
그는 "사다리"를 놓았고, "도둑을 올렸으며",
“도둑이야”라고 외치도록 "사회를 조정"했다.
그는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정의의 옷"을 입고 침묵한다.
6. 결론 –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도둑이 아니라, "구조"다
"도둑을 지붕 위에 올리는 전략"은 한 명의 죄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죄 없는 척하는" 세계를 만드는 장치이다.
우리는 “누가 도둑인가?”보다,
"누가 사다리를 세웠는가?"를 물어야 한다.
진짜 정의는
"외침"이 아닌 "구조 분석"이며,
"고발"이 아닌 "프레임 해체"이며,
"단죄"가 아닌 "설계의 폭로"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그 도둑을 "누가" 지붕 위에 올려놓았는가?
그리고 왜, 우리는 그 외침에 "박수"를 쳤는가?
앞으로 누군가 “도둑이야!!”라고 외친다면
그의 눈을 조용히 응시하며 그의 귀에다 조용히 속삭여보자.
“너가 범인이지?”
앞으로 "누군가의 우렁찬 외침"에,
"공포"에 질려 다 같이 "박수"를 친다면
"패기를 가득 담아" 이렇게 고함을 지르자.
“너희들은 방조범이잖아, 이 병신 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