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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넌 아직도 그걸 싸움이라 생각해?

인식의 인식의 인식의 인식

by Edit Sage

“까불지 마. 넌 나한테 안 돼.”



그 말은 싸움이 아니다.

인식의 층위를 선포하는 문장이다.

너는 아직 모르고 있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그러니 시도조차 하지 마.



“까불지 마”

= 네가 감히 넘보지 마라

= 넌 아직 내가 만든 지도 바깥에 있다

= 넌, 내 인식 안에 있는 존재이지만,

나는 네 인식 밖에 있는 존재다



“넌 나한테 안 돼”는

물리적 힘의 차이가 아니다.

인지적 거리의 선언이다.

“넌 아직도 첫 번째 생각에 살고 있어.

나는 그 생각을 만든

프레임의 너머에 있어.”



인식의 인식의 인식의 인식

그것은

내가 아는 걸 아는 걸 아는 걸 아는 너를

내가 더 깊이 알고 있다는 구조.


1차 인식 : 내가 네 생각을 안다

2차 인식 : 네가 내가 안다는 걸 안다

3차 인식 : 내가 네가 안다는 걸 안다는 걸 안다

4차 인식 : 그러므로 넌 나를 이길 수 없다



그러니

“까불지 마”는 협박이 아니라,

인지 체계 간의 위계 질서 선언문이다.

그건 상대방의 움직임 이전에

사유의 움직임을 선제 타격하는 방식.



“넌 나한테 안 돼”

= 넌 내가 설정한 인식 속에 있다.

나는 너의 상상을 설계한 자다.

그러니 너는

나의 과거조차 넘보지 못한다.



그 말은 오만인가?

아니면

프레임을 꿰뚫는 자의 마지막 경고인가?



묻는다.

당신은 지금

누군가의 인식 속을 따라가고 있는가?

아니면

그 인식조차 감지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감지를 감지하는 다음의 시선은

당신 안에서 열릴 수 있는가?



진짜 싸움은 주먹보다

프레임의 깊이에서 결정된다.


그러니 진짜 무서운 말은

“넌 나한테 안 돼”가 아니라,

“넌 아직도 그걸 싸움이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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