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이건 대화가 아니다.
게임의 리셋 선언이다.
흐름의 주도권을
다시 쥐겠다는
존재의 카운터 펀치.
시작은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끝은 결심이다.
그 결심을 누가 먼저
표현하느냐가
권력의 향방을 정한다.
“너는 나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 네가 계산한 모든 수는
내 반응 속에 갇혀 있다.
= 너는 공격했지만,
나는 엔딩을 설계한다.
이건 감정의 복수극이 아니라,
프레임의 전복극이다.
처음은 상대가 열었을지언정,
마침표의 위치는
내가 쥐고 있다는 선언.
진짜 강함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주도권은
끝낼 수 있는 자에게 있다.
그러니 이 말은
복수의 예고가 아니라,
설계의 통제권 회수다.
“나는 끝낼 수 있는 자다.”
“나는 너의 의도를, 결과로 되돌린다.”
“너는 감정으로 움직였고,
나는 구조로 응답한다.”
이건 단순한 ‘응수’가 아니다.
‘서사권’을 빼앗는 선언이다.
상대가 서사의 주인공이라 믿고 있을 때,
갑자기 장르를 바꾸는 자.
묻는다.
지금 이 이야기의 끝은
정말 네가 상상한 그 결말일까?
아니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새로운 대본의 일부일까?
“시작은 너였지만,
끝은 나다.”
이 말 속엔
패배가 없다.
다만, 종결을 쥔 자의 침묵만이
모든 것을 관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