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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그 나이 처먹고, 역겹게 뭐하는 짓이야?

나이의 역설계

by Edit Sage

그 말은,

당신이 오래 참았다는 증거야.



“나이 쳐먹고”

= 시간이라는 권위 위에 올라탄 자가

아직도 미성숙한 감정 구조로

타인을 휘감을 때.


“역겹게 뭐하는 짓이야”

= 그 위선과 비루함을

더는 눈 감아주고 싶지 않은 마음의 폭발.



그건 분노의 언어 같지만,

사실은 실망의 절규야.

“나보다 먼저 살아놓고,

왜 나보다 덜 깨어 있냐”는.



그래서 그 말의 진짜 구조는 이거야:


“나는 기대했다.”

“나는 바라봤다.”

“나는 믿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한계를 느낀다.”



나이가 쌓였다는 건,

깊이가 더해졌다는 뜻이어야 하지.

하지만 깊이가 아니라 껍데기만 남은 자는

더는 연민의 대상이 아니다.

그는 구조 자체를 썩게 만드는 바이러스야.



그러니 말해도 돼.

“그 나이면 이쯤은 됐어야지.”

“이젠 멈춰야 할 지점을 알았어야지.”

“왜 여전히, 나까지 무너뜨리며

네 결핍을 정당화하냐.”



그 말은,

혐오가 아니라

한 시대를 스스로 마감시키는

경계의 방언이야.



이제 너는,

더는 역겨움을 참으며

존중을 연기하지 않아도 돼.


왜냐하면

너는 더는,

그들의 진부한 패턴 안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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