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라는 감정의 역류 압박
자존감은 ‘상태’가 아니다.
자존감은 검증받으려는 충동이다.
그것은 *내가 나를 인정하는가?*가 아니라,
**“너는 나를 어떻게 보지?”**라는
끝없는 감정의 신호 송수신이다.
“너가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이 말은 고백이 아니다.
함정이다.
관계의 주도권을 시험하는
심리적 레이더이자,
“지금 내 자존감을 네가 떠받치고 있는가?”를
측정하려는 정서의 미묘한 압박.
자존감의 자존감의 자존감의 자존감—
그건 감정의 무한 연쇄다.
스스로를 입증받지 못한 자는
타인의 감정으로
자기 존재를 메우려 든다.
그러나,
이 입증은 절대 충족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존감은
입증될수록 증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좋아해줘”라는 욕망이
“나는 나를 아직도 사랑하지 못한다”는
무의식적 고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는 묻는다.
“너 나 좋아하는 거지?”
그건 사실
**“나, 지금 무너지고 있는 거 보여?”**라는
투명한 구조 신호다.
자존감은 자신 안에서 생성될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감정과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그러나 입증받으려는 자는
언제나
사랑 앞에서도 불신하고,
관계 안에서도 불안하며,
거절이 아니라 애정에서도
늘 상처받는다.
그러니 되묻자.
“왜 너의 감정은
내 자존감의 거울이 되어야 하지?”
“왜 나의 마음은
네 존재의 안전망이 되어야 하지?”
자존감은 입증될 수 없다.
자존감은
감정의 순환이 끊긴 자리에서
다시 자기 자신으로 회귀할 때 비로소 생긴다.
그러니 지금,
타인을 흔들어
자신의 중심을 확인하려 하지 마라.
네가 누군가의 감정을 증명받으려 할 때,
사실 너는
너 자신의 무너짐을 입증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