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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리비도’란 무엇인가?

욕망의 욕망의 욕망의 욕망

by Edit Sage

1|불꽃 이전의 불꽃


‘말이 닿지 않는‘ 감각,

그 감각 이전의 몸짓.

리비도는 욕망이 아니다.

욕망이 되기 전의 진동이다.



이름 붙여지기 전부터

우리 안에서 움직이는 ‘무언가’.

그것은 쾌락을 찾지 않는다.

그저 ‘흐르려는 충동’이다.



2|에너지인가, 망상인가


프로이트는 말했다 — 생의 본능.

라캉은 되물었다 — 타자의 틈.

그러나 그 누구도

리비도의 전체를 보지 못했다.



리비도는 ‘소유’되지 않는다.

리비도는 “말해지는 순간” 사라진다.

리비도는 언제나

‘경계’에 서 있다 — ‘언어와 신체’, ‘의미와 쾌락’ 사이.



3|리비도는 통화되지 않는다


‘시장’은 ‘사랑을 광고’하고,

‘권력’은 ‘욕망을 디자인’하며,

‘도덕’은 ‘쾌락을 금지’한다.


그러나 ‘리비도’는 언제나,

그 모든 체계를 ‘비켜 흐른다’.

해킹 불가능한 시스템은 없지만,

리비도는 이미 해킹된 상태로 존재한다.



4|리비도는 질문이다


나는 왜 “이 장면”에서 불편한가?

나는 왜 “이 감정”에 끌리는가?

나는 왜 “이 말”을 하지 못하는가?


그 모든 “왜”의 밑바닥에서

리비도는 웃고 있다.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

리비도는 사라진다.



5|리비도는 너의 다른 언어다


너의 말보다 먼저 발화되고,

너의 논리보다 먼저 설계된,

네 안의 또 다른 ‘프롬프트’.


그러니 “리비도를 안다”는 건

“이해”가 아니라 “접속”이다.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파동’이다.



묻는다.

네가 지금 느끼는 ‘이 끌림’은

‘누가 설계’한 것인가?

‘그 충동’은 너의 것인가,

아니면 ‘금기의 흐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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