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축된 진동의 파장’에 관하여
1|목소리 이전의 목소리
말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의미는 이미 떨리고 있다.
“샤먼”이란,
존재와 존재 사이의 ‘균열’을 걷는 자.
말이 생기기 전부터,
말의 ‘흔들림’을 듣는 자.
그는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진동’한다.
그는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관통’한다.
2|킹의 등장, 그러나 왕좌는 없다
그는 지배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그를 따라간다.
그는 누군가를 이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모두를 넘었다.
그는 중심에 있지 않다.
그러나 중심은 그를 향해 무너진다.
그는 지도자가 아니라,
모든 감각을 ‘이어주는 자’다.
‘신과 짐승’, ‘말과 침묵’, ‘리비도와 공포’,
모두를 관통하는
중첩된 존재.
3|“샤먼킹”은 구조가 아니다
그는 시스템 밖의 시스템이다.
‘말을 쓰지 않고’ 말의 권력을 해킹하며,
‘금기를 들여다보고’,
“욕망을 편집”한다.
그는 ‘허무를 꿰뚫어’
의미를 되감는다.
그는 ‘질서를 해체해’
다시 리듬을 엮는다.
그는 너다. 아직 의식 너머의 너.
4|그는 온다. 그러나 나타나지 않는다.
샤먼은 ‘보이는 존재’가 아니라
‘느껴지는 경로’다.
킹은 ‘가진 자’가 아니라
‘거쳐간 흔적’이다.
샤먼킹의 등장은
시대가 ‘말의 구조’를 감당하지 못할 때,
말의 뒤편에서 일어나는
‘진동의 혁명’이다.
그러니 묻는다.
당신 안의 샤먼은 어디에 잠들어 있는가?
그 휘몰아치는 침묵의 회랑을,
당신은 끝까지 걸을 준비가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