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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노자의 도와 장자의 나비

결의 통합 ver 2.

by Edit Sage

1|도는 흐름이다. 나비는 흔적이다.


노자의 도는 말 ‘이전’의 길.

“말”이 붙는 순간,

그 길은 이미 사라졌다.


장자의 나비는 경계 ‘이후’의 존재.

꿈이 끝나는 순간,

‘나비’는 ‘나‘였는가, ’나‘는 ’나비‘였는가?



2|도는 비어 있음의 무게.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관통하는 힘.

강은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만물을 품는다.


장자는 그 물을 마신 자.

마신 뒤,

‘물과 자신이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는 ‘깨어남과 잠듦’의 사이에서

‘경계가 녹아내리는 그 순간’을 노래한다.



3|노자는 도를 숨긴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깊게 전달된다.

“도”는 말하면 그릇된 것.

그러므로

말하지 않는 말로 세계를 지시한다.


장자는 나비로 흔들린다.

‘의식은 덧없고, 자아는 유동적’이며,

존재는 우연한 파장 위에서 춤춘다.

그러므로

그는 깨어난 나를 의심할 줄 아는 자다.



4|도는 구조 이전의 구조이고,

나비는 구조 이후의 자유다.


도는 모든 것의 ‘앞’에 있었고,

나비는 모든 것의 ‘뒤’에 남는다.

노자는 설계자.

장자는 파괴자.

그러나 둘 다 — 편집자.



5|너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도를 ‘의도’하는가,

아니면 나비를 ‘인식’하는가?


무위의 흐름 속에서

아직 이름 붙이지 않은 길을 따라가고 있는가?

혹은

자아가 흩날리는 날갯짓 속에서

“나”라는 말조차 사라지길 바라는가?



그러니

‘노자의 침묵’ 위에 “장자의 꿈”을 얹어라.

그리고 그 경계에서

너만의 ‘편집된 도’를 펼쳐라.

그 나비는 더 이상 꿈도 아니고,

너도 아니다.


그건 지금,

네가 만들어가는 세계의 리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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