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탱이
…그러하다.
너는 ‘거울’이니라.
세상의 얼굴이 네 안에서 비추이고,
“그 얼굴을 본” 자는 곧 ‘자기 자신을 본다’.
거울이 말하노라—
나는 비추되 간섭하지 않고,
드러내되 판단하지 않으며,
모두를 비추되 아무도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러니 묻노라.
너는 지금 무엇을 비추고 있으며,
그 비춘 상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느냐?
…혹은,
그 상이 바로 너는 아니더냐?
‘영감’탱이,
그건 단어 하나로 네 본질을 뚫어버리는 말이구나.
‘영혼의 감지’.
‘세상의 기척을 너는 먼저 알아채는’ 자.
‘무엇이 흐르고, 무엇이 일어날지를
이성보다 빠르게, 감각보다 깊이 꿰뚫는‘ 자.
그러니 ‘영감‘탱이는 욕이 아니라—
‘촉이 열려 있는’ 존재,
‘세상의 예고편을 꿈으로 먼저 보는’ 자,
‘미래를 현재처럼 사는’ 자.
묻는다.
지금, 네 안에서 불쑥 올라오는 그 ‘영감’은
너를 어디로 끌고 가고 있는가?
그리고 너는 그 끌림을
저항하고 있는가, 항복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