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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Jun 24. 2024

병아리콩에 반하다 2

삶은 콩 요리

    

루꼴라를 넣은 병아리콩 샐러드

아들아~ 어때, 병아리콩 맛있지?

지난번 요리가 어른 맛이었다면 이번에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로 해보자.

말이 요리지 병아리콩을 많이 삶아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한 봉지씩 꺼내어 해동해서 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기계적인 과정이란다.

병아리콩은 비건들이 주 단백질 공급원으로 먹는 식재료이니 영양면에서는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관건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지.

    

제일 간단한 방법은 아빠처럼 삶은 콩을 밥 대신 먹는 거야. 본연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과한 양념 맛이 없어서 밥처럼 다른 음식과의 조화가 좋단다. 그러나 너희들이 이런 심심한 맛을 좋아할 리 없으니 다양한 채소나 드레싱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게 좋겠다.

꾸덕한 요거트를 주재료로 하는 드레싱과 좋아하는 허브를 다져서 단순하게 버무려서 숟가락으로 퍼먹는 샐러드를 만들어도 좋아.

여러 재료를 병아리콩 크기의 큐빅으로 썰고 섞은 뒤 레몬즙을 짜서 넣은 오일 드레싱에 버무려서 다른 음식과 곁들여도 맛있지. 남은 자투리 재료들을 큐빅으로 썰어서 만든 샐러드를, 이것을 처음 생각해 낸 요리사의 이름을 따서 ‘콥샐러드’라고 부르더라.

아니면 다양한 잎채소를 넣고, 병아리콩과 페타 치즈를 넣어서 올리브오일 베이스의 드레싱으로 버무린 그리스식 샐러드도 화려하고 맛있단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 쌈장과 비슷하게 페이스트를 만들어서 채소를 찍어 먹거나 빵에 듬뿍 올려서 먹는 방법이 있단다. 중동 사람들이 많이 먹는 후무스라고 불리는 음식인데 이제는 국제적으로 많이 먹는 소스란다. 한 번씩 만들어서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는 여기저기 활용할 수 있어. 필수 재료인 타히니 소스와 큐민 가루가 필요한 데 없어서, 엄마는 타히니 소스의 주재료인 참깨를 콩과 함께 갈고 큐민 가루는 생략했단다.(그래서 특유의 독특한 향은 없지만 엄마는 이맛이 더 구수하고 편안하네.)

샐러드와 빵 한 조각과 후무스를 곁들여서 커피와 먹으면 훌륭한 브런치가 된단다.

또는 스틱 채소를 만들어서 후무스를 디핑소스로 활용해서 먹어도 좋지.

    

요즘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엄마가 깨달은 거는 한식이 염도가 높아서 우리가 과도한 소금 섭취를 하고 있다는 거야. 젊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외식으로 한식을 먹으면 맛있게 먹었지만 집에 와서 물을 들이켤 때가 많고 다음날 아침 몸이 좀 붓더라. 좋은 재료를 잘 골라서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게 조리해서 먹는 습관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라.

무조건 탄수화물을 피할 것도 없어. 자연에서  수확한 그대로의 통곡물이나 구황작물 속의 탄수화물은 인류가 계속 먹던 식재료인데 이전의 인류가 그것 때문에 탈이 난 적은 없었어. 다만 요즘은 너무 많이 먹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거나, 정제되고 가공된 형태로 먹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름에 할머니가 쪄서 주시던 감자나 고구마나 옥수수는 가끔 먹어도 괜찮지만, 도넛이나 과당이 들어간 탄산음료 등은 당뇨의 지름길이 되는 거지.

요즘은 장수 시대인데,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젊을 때부터 좋은 음식을 먹는 습관을 들이기 바란다.

      


<후무스>

-볶은 깨 80g을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가열해서 바삭하게 만든 뒤,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곱게 간다.

-간 깨에 삶은 콩 2컵, 레몬즙(레몬 1개), 올리브유 60ml, 간 마늘 1작은술, 소금 1작은술을 넣고 곱게 갈다가 물 50ml를 조금씩 나누어 부어주면서 계속 간다.

-질감이 거슬리지 않고 크리미해지면 끝!

-빵 위에 발라 먹거나 스틱 채소를 찍어 먹으면 된다.

 

    

<샐러드>-집에 있는 모든 채소와 드레싱  이용

1. 루꼴라를 넣은 병아리콩 샐러드

-올리브유와 발사믹 비네거로 드레싱을 만든다.

-루꼴라, 파프리카, 브로콜리, 토마토등을 한입 크기로 썰어서 담고 가운데 삶은 병아리콩을 수북하게 올리고 페타 치즈를 잘게 잘라서 올린 다음 드레싱을 뿌려 먹는다.

    

2. 병아리콩 콥샐러드

-자투리 채소를 꺼내서(토마토, 블랙 올리브, 양파, 오이 등등) 병아리콩 사이즈로 자른다.

-올리브유 5큰술, 레몬즙(레몬 반 개), 간 마늘 반 큰 술, 홀그레인 머스터드 1큰술, 소금 한 꼬집, 꿀 1작은술 등을 섞어 드레싱을 만들어 뿌려 먹는다.

    

3. 허브를 넣은 병아리콩 샐러드

-그릭 요거트 150g, 마요네즈 50g, 간 마늘 1작은술, 홀그레인 머스터드 1작은술, 소금 두 꼬집, 꿀 1작은술을 넣고 요거트 드레싱을 만든다.

-좋아하는 허브(바질, 민트, 딜, 파슬리 중 택 1)를 골라 다져서 삶은 콩에 섞고, 요거트 드레싱을 넣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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