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많이 덥네. 잘 때도 에어컨을 틀어야 할 정도로 습도와 온도가 장난이 아니구나.
더우면 숙면도 힘들고 입맛도 없어져서 몸 컨디션이 안 좋아지지.
유난히 여름을 타는 엄마는 여름마다 어딘가 꼭 아프고는 했단다. 어릴 때는 크게 배탈이 난 적도 많았고, 어른이 된 후에도 큰 병이 나고는 했었지.
그러니 너희도 여름에는 먹는 것에 신경을 쓰기 바란다. 너무 더울 때 육회나 생선회 같은 날 것은 안 먹었으면 좋겠다. 너무 기름진 것도 피했으면 한다. 또 동물성 단백질이 상하면 독성 물질이 생겨서 아무리 끓여도 소용없으니 구입 후 금방 조리해서 먹고, 냄새가 이상하면 즉시 버리고, 남은 음식은 빨리 식혀서 냉장 보관하도록 해라.
여름이면 감자가 많이 나오는데 다른 계절에 저장했던 감자와는 맛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햇감자가 맛있단다. 너희는 친가나 외가가 다 서울이어서 시골에 가서 할머니가 쪄서 주시는 옥수수나 감자를 먹어본 경험이 없어서 서운하네. 엄마도 많이 먹어보고 자라지는 못해서 너희에게 찐 감자를 자주 해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신에 다진 채소와 삶은 계란을 감자와 함께 으깨서 샌드위치 속에 넣거나 감자볶음을 해서 많이 먹었었지.
오늘은 주말 점심인데 가족이 다 있어야 해 먹기 좋은 캐서롤을 만들어서 먹으려고 한다. 캐서롤은 오븐에 해야 맛있는데 양이 적으면 오븐 쓰기가 아까워서 자주 못해먹었잖아. 용기 바닥에 까는 재료로 감자를 쓸 텐데 감자를 슬라이스 하거나 채로 썬 뒤 기름에 볶아서 깔아도 좋고, 작게 깍둑썰기해서 삶은 뒤 깔아도 좋아.
이번에는 깍둑 썬 감자를 삶아서 요리했다.
그 위에 다진 소고기를 듬뿍 넣고 다진 양파와 각종 채소를 작게 썰어서 볶아서 만든 미트소스를 덮어주고, 우유 계란물을 만들어 부은 뒤 모차렐라 치즈를 충분히 덮은 후 오븐에 구우면 라자냐나 파스타보다 맛있는 감자 캐서롤이 된단다.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 하나 구운 다음나누어서 샐러드랑 먹으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음식이야.
<감자 캐서롤>
-감자 4개를 1cm 큐빅으로 자른 후 15분 삶는다.(먹어보고 익을 때까지)
-캐서롤 내열 용기 바닥에 기름칠을 한 후 삶은 감자를 골고루 깐다.
-파마산 치즈 파우더를 감자 위에 뿌린다.(덩어리 파마산치즈를 갈아서 넣으면 더 맛있다)
-그위에 미트 소스를 충분히 덮는다.
-계란물을 골고루 붓는다.
-슈레드 모차렐라 치즈를 빈틈없이 덮고 파슬리 가루를 뿌린다.
-180도 오븐에 30분 굽는다.(오븐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미트 소스
-다진 소고기 500g과 다진 양파 2개, 소금 1작은술, 후추 1작은술, 다진 마늘 2큰술을 넣고 고기가 익을 때까지 볶는다.
-빨강 파프리카와 노랑 파프리카 1개씩을 1cm 크기 정사각형으로 썰고 새송이 2대도 비슷한 크기로 잘라서 넣고 같이 볶는다.(토마토를 더 넣어도 좋다)
*계란물
-계란 4개에 우유 반컵+그릭 요구르트 100g (또는 생크림 한 컵), 밀가루 3큰술(수분을 흡수하고 재료가 서로 달라붙게 해 준다), 소금 1 작은술, 후추 1 작은술을 넣고 잘 저어 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