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치킨 카레
아들아~ 하루 세끼 챙겨 먹는 일이 쉽지 않지?
아침 먹고 나면 금방 점심 돌아오고, 또 금방 저녁을 먹을 때가 되네.
끼니마다 화려한 음식을 먹을 수는 없고 마땅하게 생각나는 메뉴가 없을 때, 하기 좋은 음식이 카레인 것 같다.
카레의 원조는 인도의 커리이고 인도 사람들은 자주 그 음식을 먹는데 보통은 난이라고 부르는 얇은 빵에 찍어 먹더라. 그 음식이 일본으로 들어와서 카레 가루에 전분이나 밀가루를 섞어 되직하게 만들고 채소와 고기를 섞어서 밥 위에 부어서 비벼 먹는 형태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어.
우리 집에서는 아빠가 특히 카레를 좋아해서 엄마가 자주 만드는 음식이지. 일품요리로 먹게 되니 영양가를 생각해서 감자나 당근, 양파를 넉넉히 넣고 소고기도 듬뿍 넣어서 먹을 때가 많았지. 대단한 음식은 아니어도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따뜻한 카레에 밥을 쓱쓱 비벼 한 그릇씩 나누어 먹으면 없던 힘도 생기지.
일본은 외국의 음식을 들여올 때 자신들에게 맞게 변형하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나 밥과 어울리게 만들었어. 카레도 돈가스도 밥과 함께 먹어야 맛있잖아. 엄마도 빵보다 밥이 좋아서 그런지 일본 음식이 입에 맞는 것 같더라. 카레를 한 끼 분량보다 넉넉히 만들어서 남은 것은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먹을 것이 없을 때 해동해서 먹어도 돼서 편리하기까지 하다.
오늘은 평소에 하던 형태가 아니라 약간 인도풍이 섞인 카레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물론 순수한 레시피는 아니고 집에서 만들기 쉬운 방법으로 변형했다.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쓰고, 식용유에 버터를 더하고, 채소는 양파만 넣고, 우유나 생크림이 들어간 버터 치킨 카레란다. 커리라고 못 부르는 이유는 엄마가 인도에서 쓰는 다양한 향신료를 쓰지 않았고 구하기 쉬운 고형 카레를 썼기 때문이야. 여기에 먹음직한 색을 내려면 토마토 퓌레나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도 좋다. 닭고기는 좋아하는 부위를 넣으면 되지만 엄마는 퍽퍽한 살을 싫어해서 닭다리살 정육을 썼다.(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가슴살을 넣어도 좋아.)
가장 중요한 팁은 넉넉한 양의 양파를 중 약불에서 갈색이 나도록 충분히 공을 들여 볶아야 한다는 것이야. 잘 볶아진 양파는 은은한 단맛과 풍미를 주어서 음식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단다. 평소에 먹던 카레보다 고기 함량이 많아서 닭요리로 안주처럼 먹어도 맛있단다.
<버터 치킨 카레>
-중간 크기 이상의 양파 2개를 채 썰어서 식용유를 넣고 중 약불로 갈색이 될 때까지 볶은 후 덜어놓는다.
-닭다리살 800g을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하고 소금, 후추를 뿌려 5분간 재운다.
-식용유를 조금 넣고 껍질이 아래로 가게 하고 갈색이 나도록 구운 후 뒤집어서 살 부분이 갈색이 되도록 굽는다.
-닭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볶아놓았던 양파를 섞고 버터 30g을 넣고 더 볶는다.
-물 2컵을 넣고 재료가 다 익을 때까지 끓이다가 고형카레 4조각이나 분말카레 한 봉지를 넣고 중불로 저어가며 끓인다.
-생크림 200g(없으면 우유나 요거트도 가능) 넣고 홀토마토나 토마토퓌레 한 컵을 넣는다.
-농도는 상태를 보고 물로 조절한다.
-밥 위에 얹어 카레라이스로 먹거나 반찬이나 안주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