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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올랐는데 아이스크림 가격은 그대로다?

아이스크림 가격은 20년 전이랑 비슷하다?

by VioletInsight

요즘 국밥도 만원 이상인 시대인데 이건 왜 아직도 이 가격인 거지?


나는 요즘 밤에 산책을 다니다가 심심하면, 무인편의점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집어서 나온다.


어른의 여유인 것일까 이제는 아이스크림 가격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들어가서 입에 물고 나올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키오스크에 찍힌 아이스크림 가격을 보았는데 600원이었던 것이었다.


"어? 아이스크림 가격이 아직도 600원이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쿠앤크 아이스크림 기준으로, 가격차이가 내가 초등학교 때 500원 하던 가격이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내가 어른이 되어서 손이 커진 것인지, 세상이 작아진 건지는 모르겠으나, 묘하게 아이스크림의 크기 자체는 예전만 못해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효용자체를 즐기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양은 아쉽긴 해도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제조사의 배려라고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아이스크림 가격정체 원인은 유통구조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아이스크림만큼 유통구조가 다를수록 가격 차이가 심한 것이 없다. 편의점을 기준으로 하면 가장 가격이 비싸겠지만, 최근 들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무인 편의점에서는 대략 500~700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내가 20년 전에도 막대형 아이스크림을 동네 슈퍼마켓에서 500원에 사서 먹었음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의 고물가 시대에도 600원 정도에 경험할 수 있음은 놀랍기도 하다.


통계적으로 조사해 보면, 아이스크림은 가공식품으로 분류되기에 전년 대비 가공식품 가격상승률 4.1% 상승으로, 가격 자체는 아마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의 경우, 경쟁의 심화와 인건비와 유통구조에 따른 비용절감. 즉 저가 전략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일반 시장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실제로도 그러하고)


화면 캡처 2024-04-14 135139.jpg 요즘 이런 무인매장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 동네에는 편의점 보다 더 많이 보인다.

아이스크림 가격의 동결은 유통구조 변화가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아이스크림 자체가 냉동가공식품인 부분도 영향이 크며, 특히 인건비 부담이 없는 무인매장과도 잘 들어맞는 상품임은 분명하다. 약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무인매장 또한 과도한 경쟁상태로 흘러가는 추세가 신경 쓰이기는 하다.


근데 사실 이렇게 유통구조의 다변화로 인해서 가격이 동결, 심지어 저하된 분야가 아이스크림 말고도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화장품/스킨케어로 대표되는 뷰티 시장이다.


화장품 시장 또한 과거와 다르게 그 구조가 많이 바뀐 시장이다. 과거 화장품은 주로 로드샵 형태로 여러 브랜드들의 고유한 가게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형태였다. 하지만 요즘은 단순한 스킨케어 제품은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경우에도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한데, 주로 올리브영 또는 심지어 다이소가 화장품 구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에서의 화장품 구매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보는데, 특히 내 주변만 봐도 올리브영과 다이소는 외국인들이 진짜 환장을 한다.(외국의 케미스트리 같은 곳 보다 상위호환으로 평가받는다)


화면 캡처 2025-05-06 011338.png 이마트도 화장품 내놓는다고?


올리브영은 뷰티관련해서 다양한 품목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젊은 사람들에게는 인식되어 왔지만, 나는 요즘 특히 다이소에 더 주목이 가는 편이다.


최근 다이소 뷰티 섹션에 들어오는 화장품 업체들이 좀 심상치 않기 때문인데, 대기업 제품들이 다이소의 가격대에 맞게 공급이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는 화장품들의 평균적인 품질들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에 비해서 가격은 많이 낮아짐을 의미하기도 하다.


화면 캡처 2025-05-06 012002.png 다이소 뷰티에 이제 온갖 제품들이 들어온다.


사실 위이 아이스크림과 화장품 같은 사례를 보면서 고물가 시대에도 저렇게 가격이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질적으로 딱 하나만 특정하자면, 역시 경쟁의 과열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품질의 상품을 낮은 가격으로 즐기는 그런 경쟁의 과자 부스러기들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만약 불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저런 가격 경쟁의 결말을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을 예견하자면, 결국 슬픈 결말이 나온다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마냥 즐기기만 하기에는 마냥 웃지 만은 못하는 그런 느낌 또한 든다. (제발 지금의 커피/카페 시장처럼 모두가 울게 되는 결말로 흘러가지 말아 다오)


u1495673559_anime-style_a_girl_selects_a_icecream_candy_bar_wit_94fc327b-eb81-4a9d-b3ee-00bf56950b93.png 내가 커진 건지 아이스크림 작아진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20년 동안 가격은 100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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