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 칸

울컥.

by 만개

코 끝에 힘을 두고서

나도 몰래

참는 기분이 들 때면


뭐라도 끄적여야하구나

싶다.


그걸 깨닫는데

자그마치 20년이 걸렸다.


펜촉이 좋다는 사람 많다만,

이상한데 꽂혀 글씨체마저 투정부리기에

주로 노트북을 애용한다.


오늘은 출근 전이니만큼

대충 핸드폰으로 써버리는 것이다.


장문에는 약하다.

짧게 짧게

생각이 가는대로

휘발될 문자들을 찍어 누르는 것이 편하다.


동기 2명이 퇴사 한다고들 한다.

이로써 25년도 입사한 신규 중 남은 사람은

나 뿐일테다.


노무사 공부는 여전히 하고 있다.

이거라도 안 하면

병원색에 묻힐까 겁난다.


어제는 환자 한 명이 넘어갈 뻔 했다.

더불어 밀려버린 루틴.

덕분에 컴플레인 폭탄.


애석하다.

병원 일을 꿈꿨던 나는

확실하게 어렸고 무지했다.


여전한 게 문제긴 한데,

어쩌겠냐.

내가 아니면

나를 누가 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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