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난 뒤
내 마음은 조금 진정이 된 것 같았다.
교수님을 다시 만났을 때
너무 친절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수술 잘 됐어요.”
“괜찮아요.”
라고 말해주셨으니까.
그 한마디에
나는 마음속으로
아,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몸은 아팠다.
내 몸엔 분명한 상처가 남아 있었고
움직일 때마다 조심해야 했지만
그래도 마음만큼은
생각보다 단단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정말로
다 괜찮아진 줄 알았다.
수술만 끝나면
이 긴 터널도 함께 끝나는 줄 알았고
아픈 시간은
거기까지만인 줄 알았다.
아직은
내 몸에 어떤 변화가 남아 있는지도
앞으로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잘 알지 못한 채로.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믿고 있었고
괜찮다는 말이
이렇게 오래 나를 속일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