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이라는 말을 믿고
나는 또 한 번 믿었다.
별일 아니라고,
수술했으니까
이제는 다 괜찮아질 거라고.
그런데…
교수님의 입에서
처음 듣는 단어가 나왔을 때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항암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나이가 어려서,
유전이 아니라서,
삼중음성이라서.
도대체
‘삼중음성’이 뭐길래.
진료실을 나오자마자
나는 결국
하지 않으려 했던 검색을 했다.
그 화면을 보는 순간,
나는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소리 내어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 많은 병원 안에서.
너무 무서웠고,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그날,
나는
엄마로서의 자격도
함께 무너졌다는 걸 알았다.
아이 앞에서는
울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아이 앞에서도
펑펑 울어버렸다.
그런 내 모습에
아이는 놀란 채
몸을 굳히고 있었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을 마주한 순간,
내 마음은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이
주저앉았다.
그날 나는
환자가 되었고,
동시에
엄마로서도
처음으로 완전히
무너진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