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
도대체 네가 뭐길래."
주변에서도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했다.
의사도, 지인도,
그 말을 꺼낼 때마다
목소리가 조금씩 느려졌다.
괜찮을 거라고 했다.
수술도 했고,
요즘은 치료도 잘 나온다고.
다들 애써 담담한 얼굴로
괜찮다고 말해주었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 말들 뒤에 숨겨진
작은 떨림과 두려움을.
나도 똑같았으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점점 이상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무너지고 있었다.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웃다가
혼자가 되면 이유 없이 울었고,
울다 보면
또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감정은
정해진 순서가 없었다.
기쁨과 슬픔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하루 종일
정상인 척 버티고 나면
밤이 되어서야
내가 얼마나 망가져 있었는지
알게 됐다.
마치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아니, 그보다 더 엉망으로.
나는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았고
이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그때의 나는
살아 있는 척만 하고 있었고
마음은 이미
어딘가 많이 멀어져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날을 맞이하게 된다.
항암을 시작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