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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혜 Dec 14. 2020

신축년의 간절한 희망사항

3-Day 11  세월이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당신만의 가치, 신념에 대해 써주세요.


 내 안의 인격이 미숙할 땐 참으로 어리석었다. 어리석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는 소리다. 현명한 것은 현명하지 않은 것과 반대다. 반대는 동사 어미가 긍정과 부정적인 의미의 차이다. 종이 앞, 뒤면 또는 동전의 양면이라고도 말을 한다. 현명함의 기준을 나는 감히 오계나 십계명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바르게 살아가는 잣대이며, 세상살이의 기본이다. 


  오늘날 도덕성이 해이해진 것도 오계나 십계명을 제대로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종교인은 현명하지 못하냐고 질문한다면, 현명하지 못한 삶과 도덕적인 좌우명을 거울삼아 고매한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대답할 것이다. 종교인들이 비종교인들보다 못한 저속한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행하므로, 그들은 종교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종교인이라는 허울을 쓰고 저열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오계나 십계명의 바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과연 저렇게 무학(無學)처럼 날뛸까.'라는 생각이 든다. 불자들이 오계를 올바르게 수지 했다면, 인과응보를 알면서도 막무가내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무지(無知)해서 그렇다. 학력과 학벌이 높아서 엘리트 소리를 들으면 뭣하나. 하는 짓이 개차반이니 무지하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십계명(十誡命)이다. 첫 번째부터 다섯 가지는 '하느님만 믿고 따르며,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지 말며, 우상 숭배하지 말라'라고 알고 있다. 여섯 째부터 불교 오계와 비슷하다. 살인하지 말라(불살생不殺生), 거짓말(불망어不妄語), 도둑질(불투도不偸盜), 삿된 음행(불사음不邪淫),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말고,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다.


  십계명은 강제성이 있다. 그래서 실천을 더 잘할 것 같은데도 하지 않는 것을 많이 본다. 요즘 기독교가 대세이니 이익을 쫓아서 교인이 된 사람도 많다. 불자 역시 간판만 달고 다닌다. 먹고살기 위한 것이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면서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서 마음이 무척 아프다.

그런데 불교의 오계는 재가 불자들이 자발적으로 그러지 마라, 그렇게 하면 악업 쌓는 일이니 자제하면 좋겠다는 권유형이다.  


  위에서 십계명과 오계를 같이 나열한 것은 대승불교가 어느 시절부터 '~하지 말라(不)'는 어투를 차용하여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술 먹지 말라고 강제적인 용어가 들어갔다. 거기다 대승불교가 우리나라 삼국 시대에 유입될 때 이미 힌두교 의식이, 도교와 유교가 혼재된 채 국교로 승인되었다. 그리고는 오늘날까지 한자에서 한글로 변환하여 불경을 독송하고 있다.


  불교는 살아있는 것을 되도록이면 죽이지 않겠다는 불살생이고, 기독교는 사람을 죽이지 않겠다는 불살생의 의미적 차이가 있다. 또 내가 본 것은 봤다 안 본 것은 보지 않았다고 말해야 하는데, 본 것을 안 봤다 또 안 본 것을 봤다고 하는 것이 거짓말이다. 어쩔 수 없어서 거짓말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시쳇말의 '삿된 음행 하지 말라'가 범람 상태다. 


  내로남불은 나의 아내 이외의 여자, 내 남편 외의 남자와 섹스하는 것을 말한다. 안 들키면 된다고 하면서 아슬아슬한 순간을 빠져 다닌다. 영원한  비밀이 있었나. 나의 자식이 두 눈 반짝 뜨고 배운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않느냐고. 배우자에 대한 배려나 존경과 존중은 받고 싶으면서 스스로 먼저 베풀지 못하는 것일까. 무지해서 그런 것이다. 제대로 배우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오계나 십계명을 알고부터 행동반경이 좁아졌다. 그러나 결코 좁아진 것이 아니라 마음이 편안하고, 어딜 가든 당당해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자존감이 높아졌다. 내가 소중하고 고귀하므로 타인도 존경하면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으로 바뀌었다. 근래는 오계에서 팔정도로 범위를 넓혀 바르게 실천하고 있다. 기독교인들도 십계명을 실천하면서 우리 자식에게, 자손들에게 바른 것을 알려주고 떠나는 생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신축년에는 우리 모두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크다. 



사진: 정 혜

 


  https://blog.naver.com/jsp081454/222172869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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