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Sep 19. 2020
깊은 감동을 받아서 한 번 더 읽은 책을 소개해주세요. 상대방에게 책의 내용을 스포일러 하지 않고 그 책을 읽게 만들도록 써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사진 찍기다. 꽃이나 맑은 가을 하늘을 주제로 삼아서. 높아진 달개비 꽃 빛 하늘에 노란 은행잎을 촬영하면 내 마음조차 넓고, 맑고, 밝아지는 것을 느낀다. 달개비 꽃 색은 은행잎의 화려한 색감을 살려주며 상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7월부터는 하루 종일 손자와 함께 한다. 좀 아쉬운 것이 세밀한 사진을 찍지 못하는 점이다.
지금은 9월 중순이다. 아파트 11층에서 내려다보며 금호강 안심 습지대의 사계를 감상한다. 곧 노란 단풍잎 멀리 달개비 빛 하늘이 보일 것이다. 멀지만 내 곁에 있는 것 같은, 가까이 있으나 결코 멀리 있지 않는 사진을 눈으로 찍는 것도 나를 비워가는 것이다. 단풍이 들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저 강변을 산책하리라.
Factfulness를 읽으면서 달개비 꽃을 보는 것 같았다. 작가의 강연하는 사진을 보면 맑고 밝다는 것이 느껴져서 닮고 싶고 Factfulness 같은 울림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이러한 글을 쓰려면 우선 Factfulness 작가처럼 마주하는 대상을 지켜보는 관점이 정견(正見)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보는 것이 절대적이다. 다음은 정사(正思), 바르게 사유하며, 정어(正語)와 정업(正業)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정견(正見)은 육안도 중요하나 깊은 심연의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도 바르게. 사유하는 차원이 달라지면서 말하는 수준과 행동거지도 바늘에 실 가듯 따라간다. 그런데 이런 것은 훈련이 필요했다. 특히 못난 나는 언제나 실수투성이의 삶이다.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이 앞섰으니 당연히 정견과 정사가 뒷전으로 밀렸다. 행동은 더더욱 그랬고. 그랬던 내가 생각을 바꾸니 바라보는 관점이 저절로 변화해 갔다. 내 마음이 변하니까 세상 사는 것이 편했다.
Factfulness를 읽는 내내 붓다의 가르침인 '중도(中道)'가 연상되었다. 감명 깊이 읽은 책으로 중도와 맑은 하늘이 보고 싶어 지는 이 책을 내 아들과 딸에게 선물했다. 한 녀석도 읽었다는 놈이 아직까지 없다.
이젠 누구에게나 권하는 책이 되었다. 꼭 읽어보라고.
사진: 정 혜.
대문 사진: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은행 나뭇잎.
아래 사진: 달개비 꽃.
댓글10 공감 26
공대생의 심야서재 Sep 17. 2020
오 팩트풀니스를 읽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떠오르다니, 역시 생각이 참 깊으십니다. 저도 그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기에 깊이 공감했어요. 저자가 그 누구보다 맑고 밝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책꽃이에 꽂아두고 요즘처럼 기후변화 때문에 위기라는 자극적인 뉴스가 나올 때마다 펼쳐보게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gogogo Sep 17. 2020
와~~ 팩트 폴리스 책 저는 반정오 읽었는데 오쩜 이리도 잘 엮어 내셨을가요?
사진찍기도 잘하시고 멋진분 같아요. 함께 해서 좋아요
달개비꽃을 저는 좋아합니다.
혜나무 Sep 17. 2020
달개비 꽃이 무엇인지 몰라 검색을 해봤어요. 길가에 많이 피어있는 선명한 쪽빛의 작은 꽃이 더라구요.
편견과 지나간 자료들에 왜곡되어 있는 사실들을 제대로 선명하게 보는 눈을 깨우쳐 주는 책의 이미지로 정말 딱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초입부분 읽다가 말았는데 언능 다시 책을 들어야겠습니다! ^^
상선약수 Sep 17. 2020
작가님에게 울림을 준 책이라는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혹합니다.^^ 달개비꽃을 보는 듯 맑고 밝은 느낌의 책이라면 지금의 저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읽은 뒤의 느낌을 작가님과 공유하도록 할게요~^^
항상샬롬 Sep 18. 2020
와 달개비꽃 너무 이쁘네요
뭔가 수줍어 하는거 같기도 하고
우아해보이기도 해요
정 혜 Sep 19. 2020
안녕하세요?
저는 머리 맡에 두고서 수시로 뒤적여볼 생각이었는데 뒷전으로 밀려났어요.
그러나 독서를 할 적마다 생각이 납니다.
계속 수고해 주세요.
정 혜 Sep 19. 2020
달개비 꽃은 지천에 피었는데, 사진은 찍을 적마다 본연의 색감을 살리기 힘이 들어요.
저도 우마님과 함께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정 혜 Sep 19. 2020
스포일러 하지 말라고 해서 글 내용의 줄거리를 뺐어요.
읽어보니 가을 하늘을 보는 듯 투명하면서 단순한 글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상선약수님께서도 좋아하실 듯 합니다.
주말이니 푹 쉬셔요.
정 혜 Sep 19. 2020
처음에는 색안경을 끼고 시작했는데 서서히 빠지게 하더군요.
도입 부분만 그렇지 읽어보면 술 술 읽혀져요.
달개비 꽃이 지천에 피고 지고 합니다.
저는 그 꽃 색이 이뻐서 좋아한답니다.
그 꽃 사진을 찍어보시겠어요?
정 혜 Sep 19. 2020
길 가 바닥에 피고 지는 꽃이라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아하거나 ,수수하게 느껴지는 꽃이지요.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Sep 19. 2020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