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병들에게 업(業)에 관한 법문을 했다. 업이라는 용어는 살면서 모두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오늘날 이 고생이람.” 당연히 장병들도 어른들이 하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장병들은 욕을 참 많이 하였다. 욕은 입으로 말하는 악구(惡口)이므로 구업이다. 업이라는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준용이에게 먼저 물어보았다.
“자네, 업이라는 말을 들어 봤나?” ”예.” 그 뜻을 아는 대로 말해보라고 했다. “각자가 짊어지고 갈 운명?”이라며 준용이의 말꼬리가 올라갔다. 옆에 앉은 재현이는 “각자가 해야 할 일”, 홍규는 “각자가 했던 일”이라는 답이 나왔다. 앞에서 재현이는 미래를, 홍규는 과거로 표현했다. 과거와 미래는 모두 업의 개념 속에 포함된다.
업(業)은 우리들이 하는 행위 하나하나를 말하며, 한자(漢字)로 업이다. 우리들이 의도하는 행위들은 몸으로 행동하는 신업(身業), 말로 표현하는 곳은 입이므로 입 구(口)를 써서 구업(口業), 생각으로도 행위가 가능하여 의업(意業), 이 세 가지를 삼업(三業)이라고 한다.
몸으로 행동하는 신업(身業)을 설명하기 전, 장병들에게 오계의 제1계를 물었다. 그래도 몇 번 더 들은 동민이가 “no killing“(살아있는 생물체를 해치지 않는 계)이라고 대답했다. 장병들에게 벌레를 잡을 때 몸을 움직여서 잡느냐 아니면 가만히 있으면 잡히느냐고 했더니 움직여야 한단다. 요는 나의 몸을 사용해야 가능하다. 제2계인 도둑질도 몸을 움직여야만 된다. 3계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no sexual misconduct“ 또 동민이다. 나의 아내 이외의 여자와 나의 남편 이외의 남자와 잘못된 사랑놀음. 이것이 소위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다른 보호자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여자를 일방적으로 덮치면 ‘성폭력‘이 되며 이것 또한 삿된 음행(淫行)이라고 한다. 사음(邪淫)이라고도 하는데, 사음은 말로 하느냐 아니면 생각으로 하느냐고 물었다. 몸을 사용해야 가능하여 한자로 몸 신(身) 자(字)를 사용하여 신업이라고 한다. 몸으로 하는 것 3가지.
제4계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장병들의 얼굴을 쳐다봤다. 동민이를 제외하고는 예경 책을 뒤적이느라 여념이 없었다. “거짓말하지 마라”거짓말(망어妄語) 뿐만 아니라 기어(綺語:잡담, 진실이 담겨있지 않은 말)와 악구(惡口: 욕, 험악한 말), 양설(兩舌:이간질, 화합을 깨트리는 말)이 있으나 설명하지 않았다. 4가지 형태의 말이 입을 통하여 나온다.
그리고 의업(意業), 생각으로 하는 행위는 장병들에게 보충설명이 필요하여 예를 들었다.
재현이가 아주 좋은 노트북을 구입했다. 재현이는 그것을 누구에게나 자랑한다. 옆에 있던 준용이가 은근히 가지고 싶은 욕심(欲心)이 생긴다. 그래서 한 번 사용해보자고 제의를 할 것이다. 그런데 재현이가 새 것이라며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비슷한 상황을 다들 느꼈느냐고 질문해봤다. 세 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욕심欲心은 단순히 가지고 싶다는 생각(意)이다. 형편이 되는 사람은 그 노트북을 구입하던지 아니면 다른 품목으로 구입하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구입할 상황이 안 되는 경우 욕심대로 되지 않아 화가 치밀어 오른다. 욕심(欲心)이 욕심(慾心)으로, 부러웠던 것이 탐(貪)이 나서 부정적인 마음으로 변한다. 그러면 훔치고 싶어 지고 강제로라도 뺏앗어 가지고 싶어 진다. 이 마음을 조절 못하면, 세상과 가진 사람에 대한 분노감 즉 진심<嗔心,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를 한자로 분노(憤怒)또는 진심>이 증폭된다.
지금까지 한 말이 장병들에게 이해되었느냐고 확인하니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노한 사람은 폭력을 사용하게 된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분풀이와 완력을 써서라도 가지려는 어리석음은 폭력이 수반되는 것이다. 이 조절 못하는 행동과 생각을 ‘잘못된 견해, 사견(邪見)이라고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어리석음을 치(痴)라고 표현한다.
붓다는 신업의 3가지와 구업의 4가지와 의업의 3가지를 합(合)하여 십악(十惡)이라고 정의했다. 사람들이 하는 열 가지 행위 외에 더 있다고 생각하면 장병들에게 그것을 말해보라고 했다. 동민이가 손을 들더니 선(善)도 있지 않느냐고.
십악의 반대가 십선(十善)이다. 우리 장병들은 살생을 잘하지 않으니 1계에 대한 善을 행하고 있으며, 도둑질도 하지 않으니까 2계를 실천 중이며, 사음 하지 않으니 3계를 지키고 있고, 거짓말은 생활관에 가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가 있겠지만 대부분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에 50% 정도는 4계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오계 중 네 가지의 선을 실행하고 있다는 나의 말에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오계의 마지막은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술이나 약물을 멀리 하는 계를 지키겠습니다.” 지난달 준용이가 술집을 하고 싶다는 미래계획을 밝혔다.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술이나 약물을 먹지 말라'는 계목에서, 술은 혼자서 마셔도 과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하물며 술을 파는 장사를 하면, 그 술을 먹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취하여 정신이 몽롱하거나 제 정신이 아니도록 만들어 버린다. 그 책임도 악업을 쌓는 큰 일이다. 오늘 5계에 대입하여서 다시 한번 더 주지 시켰다.
업의 결과는 삼세(三世)에 걸쳐서 나타난다. 전세(전생), 현세(현생), 미래세(내생). 전생(과거)에 지은 원인들이 현생(지금)을 사는 결과로 나타난다. 내생은 지금 내가 했는 열 가지의 행위들이 원인의 결과로 드러난다. 그래서 내생이 궁금하면 현재의 나를 보라고 하지 않던가. 당연히 미래세는 전세의 원인이 작용하여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과보(果報: 과실 '과', 갚을 '보')를 받게 되므로 선인선과(善因善果:선한 행위를 하면 선한 결과가), 악인악과(惡因惡果:악한 원인의 결과는 악한 것이 돌아온다)로 나의 삶이 좌우된다. 그래서 십악을 최대한 멀리 하고 십선을 실천하는 것이, 지금은 비록 고생을 해도 훗날이나 내생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