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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뤼 Aug 02. 2018

No pasarán, 총칼 없는 전쟁

물려받은 상처의 딱지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 일본 사회의 양심, 카운터스


다큐멘터리 영화 <카운터스>는 과거부터 지속되 온 일본의 한국에 대한 혐오에 저항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단체 카운터들 중 무력으로 저항하는 집단인 오토코구미의 시각에서 현상을 바라본 다큐멘터리이다.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은 보수 우파 정치인 아베 총리 취임 이후, 인종주의(racism) 활동이 극에 다다르고 있다. 현실에 불만족스러운 일본인 중 일부는 자국 내 살기 힘든 게 한국인 교포들 탓이라며 일본 영토를 떠나라는 혐오 시위단체 '재특회'는 도심 집회 행진을 한다. 

한국 혐오 데모 활동을 하는 '재특회'(왼쪽) / 혐오 저지단체 '카운터스'와 몸싸움을 하는 혐오 시위단체 리더 사쿠라이(오른쪽)


카운터스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이에 13세 한일교포의 '친하게 지내요' 플래카드를 들고 한국 혐오 활동에 대한 저항활동을 하였고, 혐오 시위단체 '재특회'는 소년에게 위협을 가한다. 트위터 채널에 올라온 혐오 데모 저지하자는 글과 소년의 영상을 보고 혐오저지자(카운터스)가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카운터스는 혐오의 대상인 한국인들로 구성된 단체가 아니다. 야쿠자, 직장인, 주부, 학생, 변호사, 정치인 등 일본 사회의 일반인들이다.

살기 팍팍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사회 약자에게 돌리는 '재특회'와 사회 약자인 '소수자' 집단의 총칼 없는 전쟁을 보여준다. 

제도 안에 보호받는 혐오 시위 단체 '재특회'에 온 몸으로 저항하는 카운


# 각자의 관점에서 다른 최선


이 영화에서는 카운터스의 시점에서 현상을 보여준다. 선/악을 규정짓지는 않는다. 이일하 감독은 영화를 본 재특회 리더인 '사쿠라이'와 카운터스 일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각각의 관점에서 혐오 시위를 하는 입장과 저항세력의 입장을 보여준다.


일본에서 살면서 많은 차별을 받고 살아왔다. 살면서 많은 상처가 생겼고, 딱지가 생기며 버텨왔다. 더이상 딱지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 카운터스 일원 中 1人
차별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는 자국민이 살기 힘든 나라이다.
-재특회 리더, 사쿠라이


# 결사항전의 의지. No, pasarán! 


카운터스의 슬로건

눈길을 끌었던 것은 'No pasarán'이라는 스페인어이다. 적으로부터 진지를 방어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슬로건으로 '그들은 통과할 수 없다'라는 의미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 카운터스 창립멤버인 이토 다이스케는 경제가 힘들고, 인권 교육의 부족으로 분노의 대상을 사회적 약자에게 겨누게 된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일본 우익단체들에 저항하는 카운터스의 활동, 평화적 시위와 무력적 시위가 혼재되어 있다.

# 총평


카운터스는 일본 사회가 양심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다.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적극적인 활동으로 2016년, 일본 최초 '혐오표현금지법'을 제정하게 된다.

'함께 같이 살아요'라는 구호와 함께 펼친 평화적 집회, 무력으로 혐오 시위단체에 저항한 오토코구미를 보며 각자가 낼 수 있는 목소리로 차별로 고통받을 후손들을 위한 저항이 돋보인다.

끝으로 우리도 모르게 재특위처럼 다른 민족,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고 차별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었다.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게끔 자숙시켜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8월 15일에 전국에 3개의 영화관에서만 상영한다: 서울 인디스페이스,  대전 아트시네마, 광주 독립영화관. 대중이 선호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에서 벌어지는 재일본한국교포, 사회 약자들이 겪는 차별과 이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저항단체 카운터스의 각색없는 스토리를 보고 한국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는 사회 약자들에 대해서도 재조명 해보길 바란다.

카운터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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