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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뤼 Aug 07. 2018

다 담긴 힘들었겠지, 그래도 성공적!

한국형 시리즈 블록버스터 신과함께-인과 연

리메이크 영화, 그리고 시리즈물로서의 완성도


신과함께 죄와벌(왼쪽) / 신과함께 인과연(오른쪽)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를 원작으로 리메이크된 본 작품은 웹툰의 인기를 이어받아 작년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2017)'을 성공적으로 흥행시켰다. 죄와 벌 편, 쿠키영상에 등장한 마동석(성주신 역)을 통해서 이번 작품(인과 연)이 제작될 것을 예고됐었다.

불효로 인해 사후세계에서 벌을 받는다는 주제는 효사상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권 나라에서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동시에 지나치면 신파극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양날의 검이다. 특히 원작인 웹툰의 팬들이 많아 리메이크 영화에 대한 기대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있다. 리메이크 수준에 따라 감독과 영화에 대해 더 냉정하게 평가될 것이다. 그런 부담과 걱정을 뒤로 하고 전편 '죄와 벌'의 흥행성적은 한국 영화 중 '명량' 다음으로 많은 관객(1,441만명)을 모았다. 그 힘을 얻어 이번에 개봉한 '인과 연'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 기준, 국내 영화 2위 흥행성적을 거둔 '신과함께-죄와 벌'

리메이크 작품이 웹툰과 다른 점은 핵심인물인 '진기한' 변호사를 스토리에서 제외하고, 저승차사 강림에게 그 역할을 부여했던 점과 과음으로 얻게 된 간질환으로 사망한 김자홍을 소방사고로 죽은 것으로 설정했다.

'인과 연'편에서는 성주신과 함께 집을 지키는 측신, 조왕신, 철륭신 역할을 지웠다. 성주신(마동석 님) 역할에 큰 무게를 싣었고, 스토리 흐름 상 웹툰 신화편 내용을 적절히 넣어 이음새를 매웠다. 러닝타임 동안 많은 내용을 담은 원작 스토리를 오밀조밀하게 담은 노력이 돋보인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물로서 전편의 미완의 스토리를 다듬는다는 측면에서는 완성도가 높았다.


아쉬운 점들


신과함께를 본 관객들이 손꼽는 아쉬운 점은 한 마디로 정리하면 욕심이 많았다는 점이다.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 나머지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느낌을 주었다.

먼저, 감독은 전 편에 이어 총기 오발 사고로 죽은 수홍(김동욱 님)을 귀인 역할로 캐스팅한 것이 문제다. 전편의 자홍(차태현 님)의 귀인 컨셉은 납득이 되지만, 수홍이 귀인이라는 것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게다가 영화가 끝날 때, 수홍을 죽게 한 원일병(디오 님)이 다시 귀인이라고 언급된다. 재미요소를 던져주고 싶었겠지만 무리수가 아니였나 싶다. 전편에서는 각 재판 단계에 대해서 잘 표현하며 자홍의 생애사를 다룬 반면, 본편에서는 저승차사들의 이야기 위주로 다루다 보니 수홍의 재판은 쉬엄 쉬엄 다루었다. 재판을 하다가 불리하게 되자, 강림의 요청으로 이승에 있는 원일병과 박중위(이준혁 님)을 소환한다. 재판 도중 충격으로 원일병이 죽어 추가질의를 못하게 되자 다음 재판으로 이관까지 한다. 저승차사들의 과거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아쉬웠다. 아마도 감독은 강림 역할을 살리려고 없앴던 '진기한' 캐릭터를 '수홍'으로 부활시켜보고자 노력한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 아닌가 싶다.

둘째로 과한 '랩터', '티라노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 를 등장시키며 특수효과를 과하게 넣었다. 인면어, 호랑이, 늑대까지는 납득할 수 있지만 갑자기 공룡을 등장시킨 것은 방학을 맞아 부모 손을 잡고 영화관에 찾은 아이들을 겨냥한 노림수가 아니었나 싶다. 뜸금포로 등장한 공룡과의 격투 끝에 모사사우루스 배속에 수홍과 강림이 먹혔지만 맛이 없었는지 둘이 향한 목적지에 다다르자 둘을 친절히 내뱉어준다. PPL도 아니고 스토리에 필수요소도 아닌 공룡의 등장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김용화 감독의 '인과 연' 제작은 원작 웹툰의 틀 내에서 캐스팅 된 배우들을 돋보이게 해줘야 하는 점, 전편에 거둔 '천만관객' 타이틀을 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재미요소를 곳곳에 넣어야 한다는 점, 신파극 같다는 비평 등을 고려해야 했기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토리 구성에 구멍이 많았고, 기대가 컸던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다음 편이 나온다면, 신화편?


원작인 웹툰은 3부작이며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스 원동연 대표는 3, 4편을 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기사 원문).  영화를 위해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로 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스핀오프로 제작된 '신화편' 이야기를 조합하여 제작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김용화 감독이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지만, 영화화할 때는 스토리에 맞게 완성도 있게 재구성할 것이라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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