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짓기
욕심이 생겼고 쓰기로 작정했습니다.
작정한 마음과는 다르게 방법은 몰랐어요.
몇 가지 문장을 줄 테니 일단 써보라는
어느 작가님의 조언대로 일단 쓰기로 했습니다.
쓴다기보다 애써지어 보려는 시도를 한 거죠.
시작은 필요했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으니까요.
운이 좋았달까요.
설익고 맛도 모르겠는 글을 겨우 지어내니
이만큼의 정성이면 되었다고 본 걸까요.
글을 짓고 내어 보여드릴 공간이 주어졌고
약속을 지킬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사는 이야기'에
살을 붙여, 몇 편이 될지 모르겠으나
'이렇게도 사는 이야기'를 써보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지인의 걱정도 있었습니다.
당신한테나 소중하고 애틋한 이야기를
굳이 지어 공감해 달라고 내보이는 게
무슨 쓸모가 있냐는 걱정이었죠.
그 걱정에 답했습니다.
지금 저의 깜냥으로 공감을 바라는 건
염치없는 게 맞죠.
그런데요. 혹여 제가 지은 글에
누군가 실소하여도 웃음 같을 거고요.
어떤 이의 욕설도 응원 같을 것 같아요.
측은함도 위로고 단지 들쳐봄도 관심이라 생각하면
굳이 지어 내보이는 게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요.
스무이틀 간
기억도 펼쳐보고 마음도 적어보았더니
어느덧 목표로 한 열다섯 편의 글이 지어졌네요.
이제 그간 지은 글을 다듬어 보려 합니다.
다듬어, 더 좋아 질리 없겠지만
들일 수 있는 노력은 들여보는 게...
네! 최소한의 염치겠죠?
epil.
연휴 동안에도 쓰실 건가요? 전 많이 읽어 보려고요.
읽음으로 한가위 인사를 대신하려고요.
평안하고 행복한 한가위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 부족하고 염치없는 글들을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