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두근 두근 두근
‘이게 뭐야?’
‘잊었나? 내다. 분명히 이 아이에게 내가 들어와 있다는 알고있었을 텐데...어리석다. 어리석어.’
‘뭐야? 네년 무당년이구나. 키키키키키 잘 되었다 잘 되었어. 내 너를 죽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 키키키키’
‘내 영혼을 없앨수 있겠느냐? 나는 큰 바리신을 받았다. 내 몸은 죽일 수 있었겠지만 내 영혼은 그럴 수 없다. 너는 살아생전 사람을 죽이고도 반성하기는커녕 어찌 죽어서도 사람의 몸을 탐하며 살생을 하느냐? 하늘이 무섭지도 않아?’
‘하늘? 하늘이 어디있어? 하늘이 있었다면 네년이 그렇게 되었겠느냐? 키키키키키’
‘하늘이란 신은 말이다. 이미 네 영혼 안에 있단다. 너는 그 신이 내릴 벌이 두렵지도 않아?’
‘내게 있는 신? 키키키키키키 그런 것 따위 없어’
‘쯧쯧쯧. 어리석은 사람들은 흔히 자신을 지킨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본 의미를 모르더구나 그 자신이란 것이 사실 自身이 아니라 自神이란다. 스스로를 지키는 신. 네가 태어나는 순간 그 신은 함께 한단다. 그 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않고 해로운 일을 했으니 너는 스스로 소멸할 것이다.‘
‘이 미친 할망구가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순간 검은 연기의 형체 사이로 밝은 빛이 번쩍였다. 순간 살이 찢기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 할망구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길춘아... ’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외쳤다.
‘누구야 내 이름을 어떻게 안거야?’
‘내가 너이고 네가 나다’
길춘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임을 알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무슨 개소리야’
무당 허씨가 길춘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내게 네게 해줄 수 있는게 없구나. 나도 이제 시간이 다 되었어.’
무당 허씨를 감싸고있던 빛이 사그러들면서 허씨의 모습이 흐릿해 지다가
사라져버렸다.
‘어디 갔어? 어디로 간거야?’
‘길춘아. 팔열지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네 마음속에 항상 함께 하는게야. 이 고통은 내가 나에게 주는 형벌이자 나를 지키지 못한 나에게 주는 형벌이다.’
살이 터지고 피가 튀었다. 자신의 사지가 찢어지는 것을 지켜보며 길춘은 고통에 울부짖었다. 찢어진 살은 다시 붙었다가 찢어지기를 반복했다.
“우아아앙~~엄마 무서워..”
“컷!! 컷!! 컷!! 야! 조감독 왜 아역배우가 여길 와있어? 관리 안해 새끼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은하야. 아저씨랑 저기 엄마한테 가자”
“힝~ 엄마 ... 엄마”
“어머 은하는 여기있으면 안되요~ 죄송합니다.”
순간 조명이 켜지고 감정에 몰입되어 연기를 하던 창욱도 은하의 울음에 놀라 바라보았다.
“애가 왜 여기있어?”무녀 허씨역을 맡았던 윤희가 놀라 물었다.
“지원씨가 분장 고치러 간 사이에 나왔나봐요.”
“아이고, 창욱아 애 놀란거 아니겠지? 이거 분장 너무 리얼하잖아.”
“어차피 CG작업 몇 번더 해야해서 그렇게 리얼하진 않지만.. 은하가 좀 놀란 것 같기는 해요.”
“그래? 감독님 이렇게 된거 잠시 쉬었다가시죠. 저도 감정 잡으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구요.”
“아~그래요? 윤희선생님이 감정이 흔들렸다면 쉬어야지. 1시간 쉬었다가 다시 갑시다.”
“창욱아 괜찮지?”
“예, 선배님. 저야 오히려 감사하죠.”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일어서서 먼지를 툭툭 털어내는 창욱이 눈으로는 어린 은하를 바라보고는 멀리 매니저가 간식을 챙겨오는 것을 보고는 은하에게 다가갔다.
“우리 은하~ 아니지~ 우리 누리 삼촌 무서웠어? 아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요.. 괜찮아요. 훌쩍”
울어서 눈물 콧물 흘리던 은하가 창욱이 다가와 알은채를 해주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배시시 웃어보인다.
“어~ 오빠가 벌써 간식가져왔어?”
두 손가득 은하에게 줄 간식을 들고온건 우리 역할을 맡았던 소희가 서있다.
“응. 소희야 은하랑 너무 친해진거 아냐? 오빠 섭섭하다. 나도 껴주라.”
“여기서 누가 서운한거니?”
희수역을 맡은 지원 역시 간식을 들고 서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하하하 선배님 오셨어요?”
“엄마역활인 나도 우리 은하 웃는 얼굴 몇 번 못 봤는데.. 우리 은하 아주 창욱이 오빠 보면 좋아죽네 좋아죽어.”
하하하하하하
“다시 촬영 시작합니다!!”
“창욱아 가서 끝장내보자.” 중년배우 윤희가 은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나간다.
“예! 선배님!!”
“자자~~ 마지막 씬 촬영입니다.!!!이거 끝나면...회식입니다!! 소! 소 먹으러 갑시다.”
와아아아아~~~ 촬영팀의 환호를 뒤로 무대장치가 움직이고 강림역활을 맡았던 배우 창욱과 윤희가 다시 감정을 잡는다.
울고 있던 은하가 창욱이 갖다준 간식을 입에 물고는 촬영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엄마”
“응? 왜?”
“근데, 창욱아저씨 뒤에 서있는 저 아저씨는 왜 자꾸 나를 보고 무섭게 웃어??”
“응? 뭐라구? 창욱아저씨 뒤에 아무도 없는데..”
“그래? 그럼 저 아저씨는 누구지?”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