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녀들처럼
“어서와. 잘 돌아왔어!”
너의 글을 읽고 바로 써야지 하며 노트북을 켜고 앉았었는데
이상하게 안 써지더라.
우리가 그 사이에 한 번 만나서 네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라서 일까?
아니면 너무 잘 지내서 샘이 난걸까?
3개월정도 네가 쉬는동안 나도 함께 글을 못 쓰고있었어.
“갑자기 회사일이 넘쳐나더니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지경이 되었어. 그래서 못 쓰고있어.”라고
네게 말했지만 사실은 내가 뭘 쓰고 싶은지를 모르겠다고 하는게 맞는 것같아.
남편에게 내 글을 보여주니 남편이 “유치해”라고 핀잔을 줬던 것과
친구들에게 보여주고는 들었던 “이러고 사는게 행복해?”라는 말들이 내게는 좀 상처였나봐.
내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정말 유치하더라.
이러고 사는게 정말 행복한건지 모르겠더라.
내가 유명한 팔랑귀잖아.
그래서 네가 잠깐 쉬고싶다고 했을 때 좋다! 나도 함께 쉬어야지 했어. 그리고 나도 덕분에 잘 쉬었어.
근데, 너무 쉬었나? 다시 하려니까 망설여진다.
내가 ‘북다마스’라는 책방의 SNS를 네게 알려줬잖아. 그걸 네가 너의 알림이라고 해줘서 기뻤어.
네게 “여기야 여기!”라고 하는 작은 이정표 역할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내가 그 이정표 하려고 이렇게 책을 읽었지’ 싶어져서 웃음이 나더라.
너만 방황하고 잊고 지낸거 아니야. 난 아직도 뭘 하고싶은지 모르겠어.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어린 시절부터 꿈을 향해 달렸는데 너무 꿈만 생각해서 꿈이 닳고 닳아버려서 나이가드니
그 꿈이 닳아서 없어져 버렸다”라는 글을 읽고 나는 너무 많이 꿈을 이야기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
너의 ‘작은 서점’이라는 꿈이 부러워서 아마 눈에 보이는대로 네게 얘기해주고 싶어하는 것같아
(이런 알림이 네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물었지?
우선, 오늘은 우리 아직 못 올렸던 글부터 올려보자.
내 기저질환이 비만이라는게 슬퍼 다음부터 ....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