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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곰아제 Aug 04. 2022

나를 예쁘게 포장시켜줘서 고마워

우리도 그녀들처럼

잘 될 운명이라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 

어차피 우리는 잘 될 거니까 잠깐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는 위로 같아.


며칠 전부터 [미움 받을 용기]를 읽고 있어. 

우리 다음 달 독서 모임에서 함께 할 책말이야.

이 책을 나는 16년도에 읽었는데 왜 그때랑 대화하는 사람들이 다르지? 

책에서는 철학자와 청년이 나오는데 나는 작가와 기자의 인터뷰 형식의 

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좀 당황스러워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 내용에 이런 글이 있더라.


과거의‘원인’이 아니라 현재의‘목적’에 따라 지금 내 삶이 결정되어진다  


그러니까 지난 번 글에 네게 했던 이야기들을 찬찬히 되새겨보면

나는 요즘 어머니의 아픈 모습에 힘이 들고 속상한 게 아니라 

내가 힘이 들고 속상한 것의 원인을 어머니에게서 찾은 것뿐이라는 거지.  

어쩌면 지금 집안일에 신경이 쓰여서 

책을 읽는 것, 블로그를 하는 것, 인스타를 하는 것, 

바인더를 쓰며 잠시 쉬는 것 등. 

내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 속상한 것뿐인데 

그 원인이 어머니라고 착각했던 것 같아. 


난 그냥 잠시 쉬고 싶은 목적을 갖고 원인을 짜 맞춘 거야. 

아직은 다 읽지 못해서 이렇게 이해가 되었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또 다른 뜻으로 탈바꿈 할수도 있겠다. 

목적에 짜 맞춰지듯이 말야.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작아보여도 네가 보기엔 크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은 어쩌면 타인이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아닐까? 했잖어. 


우선, 나의 오지랖을 이렇게 멋지게 조력자라는 명함으로 덮어줘서 고마워. 

우리끼리 만나서 대화로 얘길 했다면 지나가는 말로

“중이 제 머리는 못 깍아도 남의 머리는 잘 깍지”하며 웃어 넘어갔을 텐데 

이렇게 글로 표현하니 내 성격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글 같아서 좋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 종류가 있대. GIVER, TAKER, MACHER. 

GIVER는 타인에게 받기보다는 주는 사람을 의미하고 

TAKER는 반대로 받기만 하는 사람, 

MACHER는 주고 받는게 반반인 사람이야. 

대부분의 사람은 MACHER라고 하더라 주고 받는게 동등한 사람들이 많다는 거지. 

니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봤을 때 나는 GIVER일수 있을테지만 

나는 나를 TAKER로 규정 지었거든.

나는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상대를 도와주는 것 같아.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만 봐도 그래. 

그래서 난 늘 내가 GIVER인척 하는 TAKER이라고 생각했거든.


네 글을 읽고 근데 어쩌면 나도 반반인 MACHER일수도 있겠다싶어. 

내가 인정을 받기위해서 무언가를 (물질적인 것이든, 시간이든, 알고있는 무엇이든) 

타인에게 전해주니까말야. 

갑자기 내가 무척이나 착하고 성실한 사람 같다는 기분에 웃음이 나네.      


나의 단점을 항상 장점이라고 얘기해주는 네가 있어서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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