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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녀들처럼
무서운 일상
우리도 그녀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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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곰아제
Sep 8. 2022
운전을 하면서 내가 신경이 좀 둔하는 걸 알았어.
네비가 나오기 전에는 그래도 제법 길을 찾아다닌것 같은데
요즘은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겠더라. (원래 이랬나?)
그래서 운전을 하다가 유턴하는 일이 종종있어.
그 유명한 "이 산이 아닌가벼~"를 시전하면서 말이지.
유턴이 원래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는 돌아가는 것같아도
시작점이 아닌 다른 길을 찾기 위함이잖아.
그런 점에서 유턴했다는 네 표현이 좋다.
운전을 하면서 안 좋은 습관이긴 한데
두리번 거리면서 운전을 해.
늘 가는 길만 고집하는 나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가지?
매일같은 모습의 길을 왜 매일 두리번 거릴까?
오늘은 어제 없던 현수막이 걸려있고
어느 집 길 모퉁이에 못보던 꽃도 피어있고
어떤 방향에서는 하늘이 예뻐보이고
다른 길에서는 길이 너무 예쁜거야.
이런 나에게 남편이 '마운틴밀리언'이래
산만하다고.
그래도 나는 매일이 같으면서 매일이 새로워
어제와 같은 모습의 나도,
어제와 같은 모습의 너도.
우리는 매일 매일 새로운 모습일꺼야.
매일 나이들어 간다는 것도 이렇게 행복한 하루네.
역대급이 될거라던 '힌남노'를
대구는 무사히 비켜갔지만
포항에서 부산에서 많은 피해와 인명사고가 있었어.
그중에서도 포항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옮기라는 방송을 듣고
갔던 사람 여럿이 주검이 되었어.
일상이 무서운 날이였어.
그들의 죽음이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많은 수식어들이 있었어.
지구가 아파해요.
북극곰들이 죽어가요..
나는 그 많은 경고들을 내 일이 아니니까.
무심히 넘겼던 것같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연구하지만
어쩌면 그들도 막연히 언젠가 닥칠일이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난 정말 나의 나라 얘기였는데...
일상이 되어가도 있더라.
우리의 무관심이 속에서 그들은 세력을 넓히고 있었어.
우리 아이들의 일이 되었다는 생각에
오늘은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하루 보내려고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일 중에 이것도 목록에 하나 추가하자.
"살 수있는 지구를 위해 내가 해야하는 것 실천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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