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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곰아제 Sep 18. 2022

수다스러운 책들

우리도 그녀들처럼


아프더니 삶의 깨달음을 얻은것인가?

하는 내 물음에 "이렇게 아픈건 처음이라서"라는

대답을 하는 널보니  며칠간 왜 소식이 없을까?

궁금해하며 너를 재촉하고 싶었던 내가 슬며시

미안해졌어.


이번 [미움받을 용기]책 괜찮았지?

타인의 과제를 나에게서 분리시킨다는 개념이

지금 이 순간에 딱 필요한 충고였어.


내가 얼마전 수호신에 대한 책을 읽었거든,

그래서일까? 누군가가 나를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어쩌면 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


내가 지난 번 글에서 친정과 시댁의 문제들이

가끔 나를 힘들게 한다고 했잖아.

그런 감정들이 나를 힘들게 하거나,

가끔 타인과 비교하는 나의 감정들이

나를 힘들게 할때,

소설, 만화, 에세이, 시, 철학, 자기계발서등에서

스치듯 만나게되는 짧은 글귀가

내 모든 감정들, 고민들을 꿀꺽 삼켜가주는 느낌이야.

 

책을 읽을때 책은 깨끗하게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가끔 그 단어들을 줄을 치고 싶어질때가 있어.

그럼 포스트잍을 열심히 붙이거든,

다 붙이고 책을 덮고, 독서 노트를 정리하려고

책을 보면 내가 붙인 포스트잍이 마치 책의 혀같아.

바람에 낼름거리면서 나한테 말을 걸어와.

"그것봐, 네가 느꼈던 감정들은 모두 지나가는 것들이야. 다 괜찮아."라고 말이지..


또 한 주가 마무리 되었어.

이번주에는 아이패드를 사고싶어하는 나와

아날로그적으로 바인더를 쓰고싶어하는 내가

충돌한 주였어.


오늘은 애플매장에 가서 아이패드에 메모장을

열어서 줄도 그어보고 글도 써보고왔어.

분명히 갈때는 "하나 사서 나도 멋지게 카페에 앉아서

글도쓰고 책도 읽어야지." 했는데

막상가서 펜슬을 쥐고 글을 쓰려는데

내가 좋아하는 종이의 느낌이 안나더라.


그냥 집에와서 바인더 양식지를 만지작하다가

언제까지 쓸 수 있나보니.... 2년은 더 쓸수 있더라.

나의 준비성을 칭찬해야하는 걸까?


종이를 만지다가,

이제는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은 빈 용지조차

나에게 이야기 해주는것 같아.


"지금 니가 되고싶어하는 '아이패드를 든 나'는

누가 원하는 모습이니? 너야? 타인이야?"라고

말이야.


그리고 2년간은 돈 굳었어.

우리 같이 26주 적금가입할래?

26주 적금 4번이면...

아이패드 최신형으로 사기에 적당할 것같은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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