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이야기 하는것 만큼 재미있는 일이 또 있을까 난 자주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은 투명한 유리 같아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아이들의 마음이 자라는 소리가 들린다.
같이 있는것 만으로 충분히 치유를 받는다. 이야기 하다보면 아이들의 착한 마음이 나를 돌보는것 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어린이 미사를 참석하면서 내가 누리는 호사이다. 마음이 볕든 것처럼 따뜻해져 웃게 된다. 휭한 마음밭에 웃음 볕이 드니 마음이 자라게 된다. 선유와 규린이는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들 이다. 또래 아이들보다 커보이는 선유는 브룩쉴즈를 닮았다. 브룩쉴즈가 누구인지 모르는 선유는 자기가 아는 연예인을 말해달라 눈망울을 깜박인다.
"초등학교 5학년은 어떤 고민들이 있니 "
규린이는 기다렸다는듯 웃으며 이야기한다.
"저는 연예 감정 이요 "
"오 그렇쿠나 남자친구 있니 "
"아뇨 그런 감정이 계속 신경이 쓰여요 "
"두번째는 공부 특히 영어 수학 "
"학원은 몇개 다니니"
"저는 네개 다녀요 피아노,오케스트라,태권도,수영이요 "
"오케스트라는 콘트라베이스 인데 손가락 끝이 너무 아파요 "
선행학습 학원이 아닌 예체능 학원 이여서 조금은 놀랬다.
옆에서 듣고 있던 선유가 웃으며 이야기 한다. 똑부러지게 이야기하는 규린이에 비해 선유는 좀더 어른 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전 공부가 고민예요 영어 수학"
"해도 어렵고 열심히 해도 늘지도 않아요"
"그리고 학원은 다섯개 다녀요 "
"태권도 피아노 영어 수학 논술 이렇게 다녀요"
"그렇쿠나 어른이 되도 공부는 힘들어 사람의 뇌는 항상 게을러서 에너지 소비를 안하려 하거든 그래서 어른이 되도 공부는 해야 되는거야 "
아이들은 내말이 어려운듯 눈꺼풀만 깜박였다.
"너희들 엄마가 좋으니 아빠가 좋으니 "
당연히 아빠요 라는 말이 나올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엄마요 라고 이야기 한다.
"왜 딸들은 모두 아빠들을 더 좋아 하는데 어떻게 엄마가 더 좋아"
"음 근데 저는요 엄마가 화도 더 많이내고 잔소리도 많이 하는데 그래도 엄마가 좋아요 아빠는 혼내지는 않치만 조금 무서워요 "
선유는 황소 눈망울 처럼 큰 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이야기 한다.
그렇쿠나 선유는 엄마가 더 좋구나
누나들 옆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초등학교 삼학년 남자이이들 다섯명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이야기한다.
"저는 아빠가 좋아요 아빠가 잘 놀아줘요 몸으로 놀아줘요"
규린이는 핸드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주완 지완이는 중학교 삼학년때 핸드폰 사줄껀데 어떻게 생각해"
"안되요 그럼 소통이 안되요
남자아이들은 게임으로 서로 소통하고 몰려다니는데 주완지완이 빨리 사주셔야 되요"
선유는 주완 지완이가 핸드폰이 없다는걸 알고 자주 자기 핸드폰을 빌려준다. 동생들을 잘 챙기고 놀아주는덕에 아이들은 선유 누나를 따라 다닌다.
엄마 오리를 따라다는 아기오리들
아이들은 이유도 계획도 뭐든 확실했다.
걱정을 내려놔야겠다.
아이들은 늘 그렇듯 울창하게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