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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영성체 신앙을 심다

심다

by 둥이

첫영성체 신앙을 심는다.

아이들이 첫영성체를 받았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줄곧 엄마를 따라 성당을 다닌 아이들은 성당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아이들은 뱃속 태아때부터 엄마 아빠의 성당가는 발자국 소리와 성당 종소리와 주기도문 소리를 들었습니다. 신부님의 목소리와 성가 노래소리도 들었지요.

부모가 만들어 줄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은 신앙을 심어주는 거라고 주임 신부님은 강론시간에 말씀해 주셨지요. 저는 그말이 참 좋았어요. "심어주다" 라는 말속에 담겨있는 따뜻함과 진실성이 좋았어요. 인심 좋은 농부는 따뜻한 햇살을 받아 부풀어 오른 흙을 갈아 업습니다. 심어야할 품종에 따라 이랑을 두둑하게 만든후 씨앗을 심습니다. 어떤 품종들은 묘종을 하기도 하고 어떤것들은 파종을 하기도 합니다.

무엇을 심든 심겨진 씨앗들은 농부의 정성과 갈아업어 건강한 흙의 온기와 따뜻한 햇살과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과 때마침 내려주는 아침이슬을 머금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나가겠지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밭에도 하느님의 사랑의 씨앗이 마음 고랑사이로 심겨졌어요. 아이들에게 성당은 뛰어 놀고 싶은 놀이터예요. 아이들에게 성당은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는 교리 학교 이자 신부님과 수녀님의 아낌없는 사랑으로 채워지는 곳간이예요. 아이들은 성당가기를 좋아합니다. 미사 시간을 기다리고 신부님이 불러주시는 자기 이름을 귀담아 듣습니다. 성당앞 작은 마당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형,누나,동생들과 어우


러져 뛰어 놀면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것들과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첫영성체를 받아가던 10개월 이라는 시간동안 아이들도 엄마도 조금은 힘든 시간이였겠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가고 닮아가는 시간이 였어요.

그렇게 온가족이 예수님의 온기와 사랑을 따뜻하게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였어요. 때론 바른 예절과 습관을 위해 훈육을 하다 저희는 울음을 터트리곤 했어요. 감정에 묻혀 소리 지르는 모습에 주저 앉아 버리곤 했어요. 하느님은 그럴때마다 안아 주시더군요. 소리없이 다가오는 따스한 햇살처럼 어느새 온몸을 안아주셨어요. 소리없이.. 포근하게..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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