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학습을 다녀와서
싱싱한 봄비가 내리는 수요일 아침.. 오늘은 아이들 참관 수업이 있는날이다.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다. 9시30분까지 참관 수업에 참석해야 되서 마음이 바빠졌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닌이후 처음 진행되는 참관수업 이라 조금은 설레이기 까지 했다. 긴 가뭄을 해갈 시킬 만큼 넉넉한 비가 내리고 있었고, 봄비가 만들어 놓는 비냄새와 연녹색 새싹이 올라오는 소리들이 들려 오고 있었다. 학교 운동장은 봄비에 훔뻑 젖어 들어가 반짝였다.
처음 참석하는 참관 수업 이라 그런지 학부모들은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산에서 빗물이 떨어질까봐 문앞에 비치해둔 빗물을 털어주는 장비가 새롭게 보였다. 보통은 우산을 덧씌우는 비닐을 준비 해두는데 이렇게 빗물을 털어주는 설비가 나름 지구환경을 생각한 작은 움직임 으로 보여져 반갑기 까지 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은 3층과 2층에 나누어져 있었다. 주완이가 2층 지완이는 3층 ᆢ아내는 2층 나는 3층으로 올라갔다. 같은 단지안에서 오고가며 본 이웃들과 같은 성당을 다니는 학부모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서있을 자리를 찾았다.
교실안은 책상이 일직선으로 맞춰져 있지 않았다. 그룹으로 모여 4~5명씩 책상을 맞붙혀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책상을 직선이 아닌 그룹으로 나눠 둥그런 모듬을 6개로 나누어 앉아 있는게 좋아보였다. 토론하며 이야기 하고 서로에게 묻고 답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서 가능한 풍경 같았다. 아이들의 책상은 높낮이가 조절되는 플라스틱 의자와 책상으로 되어 있었다. 아이들의 책상과 의자는 연녹색 색상으로 가볍고 튼튼해 보였다. 아이들은 연녹색책상 위에서 연녹색 새싹처럼 피어나고 있었다.복도는 나무가 아닌 대리석 색상과 비슷한 약간은 푹신한 느낌이 드는 그런 재질로 만들어진 복도였다. 아이들이 실내화를 신고 생활하기에 적합해 보였다. 아이들의 교실을 보면서 옹이가 깊게 베인 나무의자와 나무책상이 생각 났다. 무겁고 삐걱삐걱 소리가 심했던 책걸상이 생각났다.
하얀색에 가까운 긴 칠판과 긴 칠판 옆으로 달려 있는 커다란 모니터, 아이들의 학습 과제가 모니터 화면으로 올려져 있었다. 천장 가운데에 시스템 에어콘과 그 주위로 4대의 선풍기 교실 뒤에는 아이들의 사물함 그리고 학습용 테블릿PC 까지 ᆢ아이들의 교실은 배우는데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였다.
콩나물 시루처럼 교실안을 가득 메우던 오십명의 아이들과 하루에 한번씩은 무거운 나무의자를 들고 벌을 섰던 장난꾸러기들과 나무로 만들어진 복도 끝을 열심히 뛰어 다니던 아이들이 생각 났다. 그 복도에서 아이들과 웃고 있는 열살의 내가 생각났다.
아이들의 참관수업 내용도 좋았다.
특별한 나에 대해서 스스로 글쓰기를 주도해 나갈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학습 방향이 좋아 보였다. 친구들의 특별한 점을 찾아주고 자기의 특별한 점을 찾아 글쓰기를 하고 모듬 으로 발표하는 모습은 대견스럽기 까지 했다.
지완이는 제일 먼저 손들고 큰목소리로 발표를 했다.나는 저때 저렇게 했을까 ! 평소 남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숫기없는 성격의 나를 닮을까봐 걱정했던 터라 지완이가 보여준 발표는 나를 감동시켰다.
40분의 참관수업이 끝난후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의 사물함과 책상을 더 가까이에서 만져보았다.
아이들은 생각 하는것 이상으로 건강하고 싱싱했다. 나무 가지 끝까지 수액을 끌여 올리는 나무들 처럼 그렇게 스스로 커나가고 있었다.
참관수업은 아이가 아닌 부모를 성장 시켰다.
아이들에 대해서 해야 되는것이 있다면 아이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존중 배려 임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늘 잃어 버리고 살아가는 그 경계를 다시 알게 해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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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듣게 된 노래ᆢ
정말 좋네요
유알마이션샤인
You are my sunshine
가슴이 포근해지네요
When I think of you 사랑이 불어오죠
따스한 햇살이 좋아요 날 비춰주죠
어디든 나의 맘을
you are my sunshine
그대는 나의 전부라는 걸 알고 있나요
그대만 내게 있어줘요 이 작은 순간들이
내게 너무 소중해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대란 사람 항상
내 곁에 머물러주세요
아침에 눈뜨면 생각나 또 보고싶어
내 맘이 보이나요
you are my sunshine
그대는 나의 전부라는 걸 알고 있나요
그대만 내게 있어줘요 이 작은 순간들이
내게 너무 소중해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대란 사람 항상
내 곁에 머물러주세요
눈빛이 좋아요 그 미소가 좋아요 다
나를 위한 사람같아요
잠들 때도 나는 그대 생각만 해요
모든 것이 소중해요
그대만 내게 있어줘요 이 작은 순간들이
내게 너무 소중해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대란 사람 항상
내 곁에 머물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