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엉뚱함 호기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다.
어렸을 때부터 위인전과 자연도감, 창작동화와 같은 책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독후감을 쓰고 있다. 한줄을 적든 두줄을 적든 마지막 문장은 자기 생각을 넣어 달라고 말한게 유일한 책읽기 가이드 였다. 도서관에서 대여 해온 필독서들은 주로 내가 읽어준다. 세계문학전집과 지식도서 한국사 세계사등 이주마다 한번씩 도서관을 들려 책을 고른다. 아이들과 이주에 한번씩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고 점심을 먹고 수리산 산책을 한다.
어느날 샬론브론테의 제인에어를 읽어주던 때에 일이다.
"아빠! 제인에어는 헤어샵 이름 같아! "
"우리 파마 하는 헤어샵과 이름이 비슷해 "
제인에어를 읽어 주던 이틀째 되던날 주완이가 질문을 했다.
"아빠 제인에어 외숙모는 왜 제인에어를 괴롭혔어"
"베시는 누구야 아 하녀지 "
읽어 나가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주인공들의 케릭터와 이름과 사건 속으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있다. 물론 읽어 주는데 있어 성우같은 낭랑한 목소리와 연기자 처럼 감정을 둠뿍 실어 실감 나게 읽어주어야 함은 기본이다. 아이들이 집중 하는시간은 대략 한시간 남짓 ᆢ
오십페이지에서 칠십페이지를 읽어 주면 한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어느날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계속 읽어달라 졸라대다가도 또 어는날은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책읽는 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은 침대위에서 상상을 하다가 질문을 하기도 하고 주인공 이름을 물어보기도 한다.
주완이 질문을 받고 나서 한참을 웃었다. 한번도 생각 해보지 않았던 질문이였기에 확인차 핸드폰에 저장된 헤어샵 번호를 찾아보았다.
정확히 제이유헤어샵 이라고 저장해둔 전화번호가 있었다.
주완이의 호기심과 엉뚱함은 단언컨데 노벨상 깜이다. 누구도 법접할수 없는 그만의 아우라가 있다. 질문의 퀄리티가 고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