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의 통증
통증 때문에 엑스레이를 찍은 적이 있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 엑스레이 사진을 가리키며 여기가 금간 데라며 알려준다. 내눈이 이상한걸까! 뼈의 형태는 알겠는데 금이 간데를 찾을수가 없었다. 도자기에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금이 간것처럼 ᆢ 틈새가 벌어져 눈으로 분명하게 확인가능한 금을 찾다보니 보이지가 않는듯 했다. 전문가에 눈에만 보이는 금이려니 속으로 생각했다. 어느 부위가 금이 갔는지 뼈의 위치까지 알려 주었는데도 금이간곳과 금이 안간곳의 엑스레이 사진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숨쉴때마다 통증이 밀려왔다. 기침 몇번에 혼절할 정도로 끔찍한 아픔이 전신을 뒤흔들었다. 의사는 조심하라며 뼈들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정형외과에 걸려있는 인체해부학 사진에 나와있는 뼈들의 다양한 이름을 읽어 내려갔다 복사뼈 무릎뼈 쇠골과 늑골 가슴뼈와 빗장뼈 인간이 살과 피부 근육으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살속에 숨어있는 뼈의 존재를 잊고 산다. 뼈가 있기는 한걸까 ! 속속들이 말하자면 직립 하여 걸을수 있기까지 뼈가 가진 중요성은 이루 설명할수가 없다. 한마디로 뼈가 부실해지면 걸을수가 없다. 살과 근육에 덮혀 있는 하얀뼈들에 무엇이 있어 이리 아플까 ! 보이지도 않은 실금 이련만 ! 숨만 쉬어도 아프다니 ! 온몸을 떠받치고 있는 골격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된다. 뼈건강을 생각해본적이 있었던가!
살과 근육으로 덮혀 있는 하얀뼈에 보이지도 않는 금이갔다. 하얀뼈가 아픈건지 ! 내 머리가 아픈건지! 내살이 아픈건지 ! 뼈에 금이 가니 정확한 통증 부위를 전두엽이 찾아내지 못하는듯 두리 뭉실 갈비뼈 전체가 아픈것처럼 느껴진다. 베인 상처나 긁힌 상처에서 오는 타박상과는 그 통증의 결이 확연히 다른 이 묘한 아픔은 신경을 곧두서게 하고 뒷목을 쥐어 잡게 한다.
금가본 사람만이 알수 있는 통증이기에 언어로 설명할수 없는 어떤게 있다. 기분 나쁜 아픔이다. 달리 치료래야 별다른게 없었다. 가슴 전체를 보호해주는 보호대 착용이 전부였다. 뼈가 붙을때까지 기침도 참아 내고 웃지도 말아야 하고 운동도 멀리해야 된다. 베인 상처나 피부 타박상은 나아가는게 보인다지만 뼈는 눈으로 보이는게 아니기에 살살 몸으로 느껴야 알수가 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해보고 약하게 헛기침도 해봐야 알수 있다. 몸만이 알수 있다. 확인해줄 방법 이라곤 내 몸에 대고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아프고 나서야 알아간다. 미련스럽기 한이 없다.
큰병도, 작은병도 다 이러하니 걱정이다.
갈비뼈에 금이간건 몇해전 중국 출장길 에서였다. 호텔 샤워실에서 미끄러졌다. 그나마 본능은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옆구리를 희생 재물로 선택한듯했다. 낙마 아닌 낙마로 옆구리가 바닥에 제대로 부딪쳤다. 순식간에 전해오는 통증이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순간 척추가 나간건 아닐까걱정이 들었다. 작은 불행은 큰 불행 앞에선 어느새 다행 이라는 위치로 올라선다. 다행이였다.
옆구리 갈비뼈 한대만 그것도 작은 실금만 갔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흰뼈의 통증 ! 보이지 않는곳의 고통 ! 사진을 봐도 알수 없는 상처 없는 아픔!
다시는 겪어 보고 싶지 않은 기분 나쁜 통증이다. 사람도 동물도 ᆢ나이가 들면 뼈부터 부실해진다. 피부와 살과 근육만을 위해서 찍어 바르고 먹기만 하던 젊은날의 습관이 바뀌어야 됨을 느낀다. 성인 인간의 뼈는 206개 라고 한다. 300개 정도 였던 아이의 뼈는 자라면서 갯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뼈를 다친 이후 화장실에서 최대한 신중을 기한다.
206개의 뼈 안전을 위해서 !
더이상 샤워실에서 자빠지지 않기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