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봄꽃이 피는 이유
"서둘러 봄꽃이 피었다.
무채색의 겨울을 견뎌낸 나를 위해"
<카우와 이에서 서리나 지음>
친구의 지인분과 주차장까지 걸어갔다.
그분은 한국의 봄꽃이, 사월에 피는 벚꽃이 보고 싶다고 했다. 이곳 하와이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의 봄꽃들이 가끔 생각난다고 했다. 나는 천국 같은 하와이에 살아서 좋겠다고 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투명한 하늘, 깨끗한 공기, 따가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빛, 나무와 바다 이런 곳에서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었다.
겨울을 견뎌낸 봄, 그 봄이 선물하는 봄꽃들은 하와이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어서 일까
결핍이 때론 넘치는 축복이란 걸, 채워져 있을 땐 알지 못한다. 거듭 비워져야 함을, 텅 빈 마음으로 살아가야 함을,
채워져 있을 땐 알지 못한다.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