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 VIia Veritas Vita
세례
Ego sum via Veritas et vita.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오늘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으면서도, 세례를 받아도 되는 건지,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세례를 받는 건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날 아무렇지도 않은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분명 같은 말인데도 어떤 말은 귀에 와닿지 않는다. 또 어떤 말은 화살처럼 과녁에 와 정확히 꽂힌다. 그것이 글자하나 다르지 않은 똑같은 말이란 걸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평소에도 자주 들어왔던 그런 말이, 유독 강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이유는 뭘까? 어느새 마음속 울림은 파동이 돼버린다. 그 파동은 파도가 된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곳을 조용히 건드린다.
시몬 신부님은 라틴어로 된 그 짧은 구절을 말하였다. 처음 들은 라틴어였다. 에고란 말이 귀에 와닿았다.
프랑스어처럼 들리다가도 좀 더 거칠게 올라가는 라틴어의 음절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기도 전에 나를 휘감는다.
시몬신부님의 어조는 느리고 투박했다.
힘들고 복잡한 인생길
이제 세례를 통해 그 인생길이 바뀌었다고 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앞에 놓인 이 길을 걸어야 한다. 그냥 걸어야 한다. 언제쯤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저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느님의 사랑이 저와 저희 가족에 늘 함께하여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