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본질

영하 20도 아름다운 겨울 날씨

by 둥이

계절의 본질


체감온도 영하 20도,

일기예보 검색을 해보니 일주일이상 영하권 날씨가 될 거라고 했다.

조금만 걸어도 귓불과 뒤통수가 시려온다. 날씨가 이 정도로 추우면 뇌수가 얼어 머리통까지 아려온다.


바람까지 불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진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목덜미를 휘감으면 몸에 혈관이 바짝 죄어온다. 순간 정신은 시원해지면서 차가워진다. 무엇이든지 가진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거기에 딱 들어맞아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여름은 94년도의 여름처럼 열대야로 잠 못 이룰 만큼 더워야 한다. 그래야 여름답고 그래야 최고의 여름을 맛볼 수 있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 겨울은 지금처럼 극강의 한파가 몰아닥쳐 지독히 추워야 한다.

겨울엔 동치미 국물이 얼어야 하고, 한강물이 두껍게 얼어야 한다.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추웠다. 얼마나 추웠냐면 손등과 발가락이 동상이 걸릴 정도였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그래야 아름답다.


요즘은 계절의 본질을 잃어버리는 듯해서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체감온도 영하 20도가 싫지 않다.


계절의 본질 그대로 겨울은 한파 속으로 묻혀간다. 아름다운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