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

by 둥이

단골소님

아파트 상가에 붙어 있는 작은 까페가 있다. 아이들과 도서관을 들를때면 항상 드다드는 까페였다. 어제는 아내와 점심을 먹고 시간이 한시간 가량 남아 까페를 갔다.

다섯개의 테이블에 두팀의 손님이 앉아 있었다. 한팀은 등산복을 입은 두분의 중년여성분들 이였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 오신듯 얼굴이 발그레 했다. 무슨 기분 좋은일이 있는지 두분은 웃으며 이야기 한다. 반은 날씨이야기 반은 건강이야기 일상을 나누고 있었다. 바로 옆 테이블에는 남자 손님 한분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덩치가 꽤나 커보였다. 살짝 부딪치기라도 하면 싫은소리가 날아올듯한 인상이여서 조심해서 지나갔다. 수리산 입구에 있는 작은 까페여서 단골 손님도 많았지만 가끔 찾아오는 등산객도 많았다.

두리번 거리다 아내와 나는 문을 등지고 앉아 커피를 마셨다.


그때였다.


까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까페 주인은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반갑게 맞아 주셨다. 주인장의 살가운 인사말이 단골손님 인듯 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옷차림은 소박하고 단아해 보였다. 카페문을 잡아주는 할아버지의 손길에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묻어 있었다.


"어머 애기가 너무 귀여워요 인형 같아요 "


할머니 품에 인형같은 작은 아이가 안겨 있었다. 고개도 가눌힘이 없어 보이는 핏기가 가시지 않은 갓난아이였다. 할머니는 어깨한쪽을 아기에게 내주었다. 자리에 앉은 할머니 어깨위로 아이의 얼굴이 올라왔다.


아이는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곳을 응시하는 까만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몇개없는 머리카락이 에어콘 바람에 흔들렸다. 야무지게 감아쥔 다섯손가락이 할머니 어깨를 잡고 있었다. 할아버지 품으로 자세를 바꾼 아이는 마음에 안들었는지 울음 한방울로 할말을 했다.


"어머 아이 좀 봐 너무 예쁘네"

아내도 우리 아이들이 생각 났던지 이야기를 한다.


"우리 애들도 태어났을때 쌍둥이라 저렇게 작았어 그치 오빠 어른팔뜩 보다 작았던것 같아 "

할머니는 아이를 어깨위로 받으시며 이야기 한다.


"우리 아이가 태어난지 80일 정도 되었어요.

50일 60일 70일 80일 이렇게 4번 왔어요

여기 까페에 네번 왔어요. 단골손님 이예요"


웃으며 이야기 하는 할머니의 미소가 아름다워 보였다. 할머니 옆에는 편한 자세로 앉아있는 젊은 여자분이 있었다. 딸인듯 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단골손님은 세상 다 가진듯한 편한 자세로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아이를 보는것 만으로 축복을 받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생애 네번을 까페의 들른 아이는 까페의 진정한 단골손님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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