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두명의 육아란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정확히 이것입니다 아버지는 가정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친밀해야 하고,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난 까지도 공유해야 합니다. 자녀가 성장할 때 아버지는 그들과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뛰어놀 때나 애를 쓸 때, 아무 근심이 없을 때나, 괴로워할 때, 수다를 떨 때나 침묵을 지킬 때, 대담하게 맞설 때나, 두려움으로 주춤거릴 때, 잘못된 길을 갈 때나, 다시금 길을 찾을 때 이모든 상황에서 아버지는 항상 가정에 존재해 있어야 합니다. 다툼이 있은 후에는 항상 먼저 화해를 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매일 밤 가정의 모든 일을 바로잡은 후에 잠자리에 드세요"
P52 사랑의 지혜 프란치스코 교황 저
아이들이 커갈수록 힘들어 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은 말을 잘 안듣는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 아마도 아파트 구조 특성상 옆집이나 아랫집 윗집은 이런 우리집의 아우성을 있는 그대로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알았을 것이다.
"뭐하는 부모들인가 저리 소리를 지를까 "
에레베이타를 타고 갈때 아랫층에서 서게 되면 자동적으로 얼굴이 조금은 숙여 지게 된다. 같은층 에레베어터 앞에서 보게 되는경우는 더 당혹스러워 진다. 먼저 이야기를 해야 되는건지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해야 되는건지 어느말부터 해야 되는건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제때 와주어서 어색한 침묵을 잡아 먹어줄때도 있지만 대개는 느릿느릿 와주는게 일상의 엘리베이터이다.
"남자 아이들 키우기 힘드시죠 저희도 그랬어요 힘내세요"
옆집 아주머니는 모든걸 들은 모양이다. 자상한척 이해한다는듯 우리 가정의 일거수 일투족을 본듯이 이야기한다. 두아들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독립시켰다고 한다. 아메리카 스타일이 커피만 있는줄 알았더니 제대로된 미국식 이였다.
"내 보내니 그렇게 좋네요 작은 원룸잡아 내보냈어요 저희도 좋고 애들도 좋아하구요"
옆집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우리보다는 십여년 연배로 보인다. 두부부의 주된일은 개 두마리를 데리고 시간 맞춰 단지를 산책하는 일인것 같다. 애완견이 아들보다 사랑을 받는덴 이유가 있는듯 하다. 애완견은 일단 훈련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말은 잘듣는다고 한다. 갈색털과 커다란귀 동그란 눈 전체적으로 털로 덮여있는 애완견의 종이 어떤종인지는 모르지만 두마리 애완견을 앞세우고 우아하게 산책하는 두분을 종종 마주친다. 나는 어색한 인사를 쭈볏 하는데 반해 우리 아이들은 해맑은 인사를 나눈다. 그나마 인사성이 밝아 다행이다. 한번은 해야될것들을 안한 주완이를 집에 놔두고 지완이만 데리고 파충류샆을 가기위해 나온적이 있다. 주완이는 에레베이타 앞까지 맨발로 그것도 빤스만 입은체 울고 불고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옆집 아랫집 윗집까지 비상싸이렌 소리보다 크게 질러대는 소리에 기겁을 했을것이다.
8층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평소 인사하고 지내는 8층 아저씨께서 지완이를 쳐다본다.
" 너희 형 어디갔니 아빠말 안들었어 말 잘들어야지 이거 사탕 형과 나눠 먹어라"
12층의 아우성이 8층까지 들린것이다. 얼굴이 화끈거려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
"애가 숙제를 안해서요 혼냈더니 저도 가겠다고 해서 떠오놓고 나오느라요"
"다 그래요 저만 할때는 저희도 아들 둘 키우는데 쉽지 않아요 지금 다 컸는데도 저 모양이예요"
8층에서 살았을때 그때 쌍둥이는 갓태어났던지라 아기울음 소리외엔 시끄러울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옆집 8층은 두아들의 싸우는 소리와 아저씨 아줌마의 괴성과 현관문에 온 감정을 다해 쳐닫는 소리들이 갑자기 생생하게 생각이 났다.
"아 저분들도 그랬었지"
"아들 키우는게 쉽지 않구나 "
우리 아이들의 하루에 해야 될것들이란 대충 이렇다. 책읽고 독후감쓰기와 영어읽기, 그 영어읽기라는건 같은반 친구들이 즉 초등학교 3학년 애들이 하는것보다는 훨씬 작은양 이다. 그리고 문해력 국어 학습지 풀기 성당 영적일기 쓰기 등이다. 우리 부부 입장에서는 같은반 친구들이 하고 있는 공부량에 비해서 반도 안되는 수준이기에 이정도면 충분히 할것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초등학교 3학년 쌍둥이 아들,
아이들이 커갈수록 많은것들이 힘들어 진다.
수학 숙제를 봐주다가 곱하기 나누기를 설명하다가 참았던 화가 순식간에 폭발을 한다. 말로다 풀어내지 못한 감정들이 꾹꾹 쌓여만 간다.
"그깟것 좀 못풀수도 있지 " 생각해야 되는데
"이것도 못풀어"로 말을 해버리게 되다보니
거칠어진 말품세에 애도 부모도 당황 스러워 진다.
중국의 현자인 맹자도 자기 자식은 다른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게 했다고 한다. 맹자 역시 자식을 가르치다 화가 났던듯 하다. 자식 교육은 피해가지 못하는 블랙홀 이다.
늘 반성하고 후회 하지만 그걸 무한 반복한다. 이게 진짜로 교육은 되는것일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혼란스러워 진다.
노란 학원 버스가 왜 전국을 휩쓸고 다니는지 이해가 된다.
프란체스코 교황의 말은 이런 나를 잡아준다.
부르르 떨고 있는 나침판 처럼 가야될 방향을 선명하게 알려준다. 다만 각론은 알아서해야겠지만 총론은 이게 답이다.
"자녀가 성장할 때 아버지는 그들과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뛰어놀 때나 애를 쓸 때, 아무 근심이 없을 때나, 괴로워할 때, 수다를 떨 때나 침묵을 지킬 때, 대담하게 맞설 때나, 두려움으로 주춤거릴 때, 잘못된 길을 갈 때나, 다시금 길을 찾을 때 이모든 상황에서 아버지는 항상 가정에 존재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