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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의 할머니

by 둥이

#두 분의 할머니가 인사를 한다
움켜쥔 주먹을 부딪치며 오랜만이라며 웃으신다 그렇게 반가움을 표시하는ᆢ 할머니 두 분이 낯설지 않았다 세대에 맞지 않는 인사법이라 더 눈에 들어왔을까 시대에 맞는 인사법을 챙겨 갖춘 할머니 두 분이 미소 짓게 만든다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것들이 많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행복이 더없이 소중하였음을 이제서야 느끼게 된다 일상이라는 무료함과 편안함이 가질 수 없는 소중함으로 변해 있었다 빼꼼히 눈만 내밀고 다니는 행색에 익숙해졌는지 모른다 코로나가 없던 시절에도 이웃 간의 왕래가 없고 더불어 살지 못하는 삭막한 세상 살이었을 텐데 .... 이로 인해 조금이나마 있던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인정과 사랑마저 고갈되는듯하여 마음이 아프다.

메튜 D. 리버 번은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인간 중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포유동물이라는 인간의 중대한 양면성은, 우리가 얼마나 똑똑해졌든 또는 얼마나 합리적인 존재가 되었든 우리의 근본 욕구들을 생각으로 넘어설 수는 업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사랑하고 존중할 사람들을 필요로 하며 또 우리를 사랑하고 존중할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만약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런 삶이 가치가 있을까? 체스를 둘 줄 아는 능력이나 미적분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는 삶을 보상해 줄 수 있을까?
"지극히 비참한 생활조건에 처한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왔던 테레사 수녀는 타인과 함께 하지 않는 삶이야말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질병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뇌는 세계를 사회적으로 바라보는 기본 상태로 끊임없이 돌아가려 하는데 이는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대단한 혜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두 분의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아무리 무서운 질병이라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능과 진화적 산실은 막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 더 넉넉한 마음이었으면 한다. 사회와 이웃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내 이웃을 바라볼 줄 아는 愛人 정신을 가졌으면 한다.

테레사 수녀의 말씀처럼 타인과 함께 하지 않는 삶이야말로 최악의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일찍이 2500 전 동서양의 현인들은 시대 차이를 두고 같은 말씀을 하셨다.
"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살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절대조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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