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필요한 알아차림의 순간.
살면서 가장 힘이 들 때는 언제일까?
아마도 마음이 편치 않은 시간들이 계속 길어지고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가는 순간의 연속이 아닐까 싶다.
걱정과 불안이 이어져서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표정.
타인의 무시에 분노하고 증오의 마음을 품는 순간
나에게 찾아오는 심장의 불타는 고통을 느끼는 일.
해내야 하는 일은 가득 쌓여만 가는데, 그것에는 아랑곳없이
나에게 더욱 주어지는 일 때문에 늘어만 가는 원망의 감정.
이런 모든 고통 속에서 정신 에너지는 점점 고갈되고
아주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
'왜 내가 이러고 살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마음의 수면 아래에서 서서히 떠올라 인생 전반에 대한
회의감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곤 한다.
외부에서 나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그것을 해석하고 그 결과 마음에 떠오르는 감정.
그 감정의 격동이 일어날 때
보통은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우린
스스로를 잃기 쉽다.
때론 외부적 요인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도
불현듯 마음에 떠오르는 불안감과 걱정.
지금의 상태로는 그저 미래가 암울하게 느껴지거나
과거의 어떤 결정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것이라며
마음을 어둠으로 물들일 때도 많은 것이 인생 아니던가?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의 알 수 없는 나타남.
사실 그것은 그동안 '나'라고 착각하며 살았던
'나의 부속물'들일뿐이다.
옷이 아무리 화려하고 예쁘다 한들, 옷이 나일수 없듯
이 모든 생각, 감정, 내가 가진 물질 등등
모든 것이 그저 나의 소유물이거나 일부분일 뿐이다.
이 모든 것들을 조용하게 바라보는 그런 존재.
진짜 나의 본질인 영혼은 그런 모든 배경에서 고요히 존재한다.
나의 일부분 또는 부속물에 나의 본질을 대입하고
일체화시키는 순간.
우리는 하염없이 물살의 부유물처럼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내 삶을 한탄하며 더 어두운 나락으로
그렇게 떨어지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의 본질에서 감정과 생각을 분리시키는 일이 쉽지 않지만,
사실 일상에서 트레이닝할 순간은 너무도 많다.
좋든 나쁘든 감정의 격동이 일어나는 찰나.
생각에 긍정과 부정의 사념들이 가득 넘쳐나는 상태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알아차림이 필요한 순간은 바로 이러한 때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내 마음의 색깔이 빠르게 변화하는 그 시점을
느끼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1. 나의 생각과 감정이 나의 본질이 아님을 일단 주지한다.
2. 일상생활에서 나의 마음이 변화하는 느낌 그 자체를 인식한다.
3. 나의 신체 시그널을 느낀다. (기쁨으로 설레거나 슬픔, 분노로 명치가 답답한 상태)
생각과 감정이 변모할 때 에너지의 흐름을 빠르게 휘몰아친다.
그래서 그 격동적인 에너지를 그 자체로 인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그 에너지의 흐름은 실제 신체적 반응을 유발한다.
기쁨으로 마음이 둥둥 떠있는 느낌,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상태
또는 고통으로 명치끝이 아리거나 폐부 깊숙한 답답함.
이런 심리적, 육체적 변화를 느껴보는 이 감각이 바로 알아차림이다.
그 감정과 생각의 변화에 매몰되지 않고
삶의 중심을 잡으며 살아가기 위한 제일 최초의 단계.
그 알아차림이 무의식에 주입되면 우리는 매몰의 상태를 벗어나게 된다.
알아차림이 익숙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깨어있음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
감정의 흘려버림, 생각의 부질없음을 깨닫는 놓아버림.
욕심이나 근심으로 가득한 마음을 비워내는 일도
이 알아차림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인간의 갈망은
무수한 세월 동안 이어져왔다. 그리고 늘 제자리에서 맴돈다.
이는 하나의 원리 안에서 흐르지만,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기에
그토록 오랜 기간 인간의 숙제이자 과제는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다양한 빛깔의 꽃과 과실을 맺기 전.
제일 중요한 하나의 뿌리는 바로 알아차림이다.
늪에서 빠져나와야 비로소 다음 생을 이어갈 수 있기에
우리에겐 제일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